살인.자살로 끝난 친구 남편과의 불륜

입력 1995-11-06 08:00:00

세모자 살인용의자로 수배를받아오던 박순이씨(31.대구시 중구 남산3동2217의 92호)가 4일오전10시30분쯤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반송리 비슬산8부능선에서 2m높이의 소나무에 목매 숨진채 발견됐다.대한생명보험 모집인 이었던 박씨는 사건 전 남편 최모씨(34)의 예금통장에서 인출해간 대구은행대명동지점 발행 50만원권 수표1장,현금 45만원과살인사건이 발생한 성화장여관 205호실 열쇠를 소지하고 있었다.대구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대구시 남구 대명5동 성화장여관에서 발생한 서상숙씨(31.대구시 서구 내당동 427의23)와 아들 김두용(5)효용군(3)을 살인한 용의자로 박씨를 지목,수사를 펴 왔다.

경찰은 살인사건 현장의 주민증,운전면허증과 지금까지의 주변인물 수사결과를 토대로 박씨를 살인범으로 단정,이번 사건의 수사를 종결짓기로 했다.

박씨의 자살로 세모자살인사건은 사건발생 10일만에 치정에 의한 살인극으로 일단락 됐다.

경찰은 박씨가 평소에 서씨와 두 아들을 잘 알았던 점에 비춰 두아들을23일쯤 여관으로 데리고 와 목졸라 숨지게 하고 서씨를 불러 죽인것으로 보고있다.

박씨와 서씨와는 고향친구로 결혼식에까지 서로 참석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 박씨는 지난달 6일에도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에얻은 월셋방에서서씨를 독살하려다 실패했으며 13일 자신의 이름으로 1억원짜리 생명보험에가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이 두 아들을 둔 박씨를 살인범으로 단정한것은 사건이 발생한 여관방에서 박씨의 주민증과 자동차운전면허증이 발견됐고 여관열쇠를 소지한채 숨졌다는 점이다.

또 평소에 남편에게 "죽고 싶다. 그러나 혼자 죽기는 억울하다"는 말을 자주했으며 조카인 김모씨(31.여)의 이름으로 여관방을 얻은 장본인이었던 점을 들었다.

엽기적인 이번 살인사건은 가정을 둔 한 여자가 내연의 관계인 친구남편을 두고 친구와 그의 아들 2명을 살해한 것으로 결론났지만 뚜렷한 살인동기를 찾기에는 아직도 미흡하다.〈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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