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로 사회 분위기 어수선한때 각종 범죄까지 "기승"

입력 1995-11-06 08:00:00

노태우전대통령의 비리문제로 사회전반이 어수선한 가운데 동생이 형부부를 끔찍하게 살해하는등 '가족살인'이 잇따르고 있고 대학캠퍼스에 강도가드는등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6일 0시쯤 경주시 양남면 효동리 777 정해용씨(57) 집에서 정씨의 친동생상용씨(37·경주시 동천동 6)가 선산을 판후 자신에게 돈을 나눠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형 해용씨와 형수 권순자씨(50)를 흉기로 살해한후 달아났다.경찰에 따르면 5형제중 막내인 상용씨가 선산 매매대금 1억여원을 큰형 해용씨와 둘째형 만용씨(52·경주시효동)가나누어쓰고 자신에게는 한푼도 주지 않은데다 평소 형들이 홀어머니를 모시지 않은데 앙심을 품고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

또 5일 새벽3시쯤 영주시 풍기읍 산법동 동양공과대학 컴퓨터실습장에 남자강도 3명이 침입, 경비원들을 감금한후 4천1백만원상당의 컴퓨터를 훔쳐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경비원 김근수씨(53·영주시 부석면 용암리314)등2명을 전기선으로 결박, 지하실에 감금하고 3층 컴퓨터실습장으로 들어가 대우전자486DX 컴퓨터60대등 1백여대를 분해해 훔친후 김씨소유의 서울1호42×× 호르망승용차를 훔쳐타고 달아났다는 것.

5일 새벽1시30분쯤에는 휴가나온 대구지방경찰청소속 전경 현상진일경(21)이 포항시 두호동 삼호그린아파트 15층 옥상에서 "구타악습이 사라지게 되길바란다"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 자살하는 사건도 빚어졌다.지난달 29일에는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90 국도변에서 신모씨(34·대구시남구 남산4동)가 평소 집안식구들에게 행패를 부려온 동생(28·대구시 동구신암동)을 끈으로 목을 조른후 돌로 때려 살해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경북지방경찰청 한관계자는 "노전대통령 사건의 여파로 단정할수는 없지만 10대폭력배조직이 연일 적발되고 가족살인사건도 잇따라 발생하는등 사건, 사고가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면서 "사회전체에 잠재해 있는 각종 범죄성 문제가 폭발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김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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