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일이 잇따라 '논문''노작'을 발표함으로써 그의 빈번한 문헌활동의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김정일이 노동당 창건 50주년을 맞아 내놓은 '조선노동당은 위대한 수령김일성 동지의 당이다'는 지금까지 제목이 밝혀진 그의 1백77번째 문헌으로기록됐다.
김일성 사후 세번째 문헌인 이 노작은 북한이 최상급의 찬사를 동원해 김정일을 '위대한 사색가'로 추켜 세운 직후 발표됐다. 평양방송은 그를 "일찍부터 비범한 사상이론적 예지와 특출한 자질 해박한 지식을 소유한 사상이론가"로 묘사하고, 대학시절 발표한 논문, 담화, 연설만도 1천2백여건에 달한다고 선전했다.대학시절 4년간을 통산 1천4백60일로 계산한다면 일요일을제외하고 거의 매일같이 문헌을 발표한 것으로 그야말로 상상할 수 없이 방대한 양이다.
그가 이처럼 저작물을 양산하는 것은 북한사회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에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일이 김일성 사망 1백일 추모제(94·10·15)직후 첫번째 논문 '사회주의는 과학이다'를 서둘러 발표했을뿐 아니라 이를통해 사회주의가 과학적임을 강조, 이 이념이 시대적 상황을 초월하는 불변의 진리임을 설득코자 한데서 그같은 불안심리를 엿볼 수 있다. 외부사조와자유화바람이 침입하지 못하도록사상사업을 강화, 이른바 '주체의 모기장'을 단단히 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그의 수령추대작업의일환인 이미지 메이킹으로 보는 시각이다.그의 노작을 통해 김정일을 '첫수령' 김일성에 버금가는 이데올로기 제시능력과 이를 재해석할 유일한 영도자로 부각시킴으로써 수령의 후계자로서의카리스마를 대중에 심어주려는 의도이다.
나아가 김정일이 발표한 세편의 문헌들은 한결같이 간부들의 관료주의와부정부패를 경고, 후계자의 인기관리면에서도 치밀하게 배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세번째 노작에서도 그는 이 문제에 언급, "일꾼(관료)들은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를 철저히 배격하고 겸손, 소탈한 품성을 가진 청렴결백한생활기풍을 확립할 것"을 촉구했다.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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