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큰 피해모면 위해 상납비상금도

입력 1995-11-03 00:00:00

학원가주변에는 등하교시간을 전후, 학생들의 '주머니돈'을 노리는 폭력배들이 언제나 득실거리고있다.중퇴자이거나 불량서클 가입재학생들인 10대 폭력배들은 등하교학생들을협박, 은밀한 곳으로 끌고가 폭력등을 행사하며 금품을 갈취한다.9월 16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45일간 경찰 일제단속에서 학교주변에서 학생들의 금품을 빼앗거나폭력을 상습적으로 휘둘러온 폭력배는 무려 1천1백66명으로 이중 2백97명이 구속됐다.

단속기간동안 하루 평균 무려 25명의 폭력배가 입건됐다. 게다가 적발되지않은 범죄를 감안해볼때학원가폭력은 늘 상존하고 있으며 상당수 학생들이이들 폭력배들로 부터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남학교 뿐 아니라 여학교에까지 금품갈취 폭력이 확산되고있다는 점이다. 지난 24일 대구북부경찰서에 붙잡힌 여자불량서클 '대가리파' 8명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학교주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두 29차례에 걸쳐 금품을 뺏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잦은 금품갈취로 학생피해가 잇따르자 일부 학부모의 경우 아예 폭력에 대비, 자녀들에게 '상납비상금'을 미리 준비해주는 사례까지 늘고있다.또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상습적인 금품갈취 협박으로 시달려온 ㄱ중 김모군등 일부학생은 신경쇠약증세를 보여 정신과치료를 받기도 하는등 학원가폭력이 학교뿐 아니라 사회전반적으로 확산되고있는 실정이다.경찰관계자는 "하교시 공원이나 거리 또는 오락실등을 전전하는 학생들이학원가 폭력배들의 표적이 되고있다"며 "학원가 금품갈취를 근절하기위해서는 피해학생들이 또 다른 피해를 막기위해 학교나 경찰에 신고하는 적극적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승완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