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과당홍보 전파낭비

입력 1995-11-03 00:00:00

MBC TV '제4공화국'과 SBS TV '코리아 게이트'간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각 방송사가 타 프로그램 시간을 동원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자 '과연누구를 위한 전파냐'며 시청자들의 비난이 드세지고 있다.양 방송사는 SB(Station Break: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시간에 하루 6차례 이상 이들 드라마의 예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다른 드라마의 두세배에이르는 이같은 예고횟수를 두고 자사 관계자들조차 "지나치다"는 말과 함께"유신 드라마밖에 없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하고 있다.SBS는 첫방영을 시작할 무렵인 지난달 17일 'SBS 8시뉴스' 시간에 '코리아게이트'의 주요장면과 시사회 장면까지 보여주었으며 21일 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 중계시간에도 캐스터가 수차례 "오늘 밤 '코리아 게이트'가 방영된다"라고 강조해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MBC 또한 지난달 18일'MBC 뉴스데스크' 시간을 통해 '제4공화국'의 주요장면을 약2분간 방영했고 서울지역 라디오 방송 중간에 계속해 드라마의 주요대사를 집어넣는 등 홍보를 했다.

방송위원회 한 관계자는 "같은 소재의 드라마를 같은 시기에 방영한다는자체가 전파낭비"라고 전제하고 "지나친 드라마의 외적 경쟁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비난만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와 SBS 양 방송사의 이같은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가 집계한 시청률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인기 순위 1, 2위는 모두 KBS가 차지하고 있다. KBS 2TV의 주말연속극 '젊은이의 양지'가 시청률47.3%라는 경이적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KBS 1TV의 일일연속극 '바람은 불어도'가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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