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검찰조사-야3당의 시각

입력 1995-11-02 22:13:00

노태우 전대통령 검찰 진술을 놓고 여·야가 상반된 견해를 보여 정국의긴장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여당은 사법처리의 수위가 강도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에반해 야3당은 노씨의 불성실한 답변태도와 검찰의 미진한 조사에 대해일제히 반발하고 나서는등 야권이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다.○…여권은 부정축재혐의로 검찰의 소환수사를 받은 노태우전대통령의 사법처리 문제와 관련, 검찰이 혐의사실이 확실히 드러날 경우 노씨를 구속시켜야한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의 한관계자는2일 "현재로서 여권의 방침은 혐의가 분명히 드러나면노씨를 구속시키는 것"이라며 "검찰도 이를 위한 물증확보와 법률적 검토에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영삼 대통령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은 부정축재에 해당되며 이는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여야구분없이 철저히 조사토록 지시했다'고 말한 발언을 생각해보라"며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상기시켰다.노씨의 소환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이례적으로 "노씨를 상대로 해외 도피재산 유무와 친인척 비리 등에 대해 집중 추궁중"이라고 밝힌 점도 사법처리의수위가 강도높은 것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고 다른 관계자가 말했다.○…국민회의의 반응은 한마디로 김영삼대통령과 노태우씨의 '합작공동쇼'였다는 것이다. 박지원대변인은 2일 성명을 내고 "시중에서는 이를 두고 노태우희생양 김대중죽이기 김영삼빠져나가기라고 말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또 "처음부터 끝까지 분노와 배신감만 증폭시켰다"며 "이같은 정치흥정을 언제까지 계속할것인지 지켜 볼 것"이라고 흥분했다.

그는 또 민자당의 대선자금내역문제와 관련, "김대통령이 모든 것을 자진공개할 때만이 노씨비자금에 대한 수사는 자동적으로 끝이 날 것"이라면서 "김대통령이 대선자금 내역을 밝히면 정국도 자연히 안정될 것"이라고 언급,김대통령에게 화살을 쏘았다.

국민회의는 2일 '6공비리및 김영삼대통령자금수수 진상조사위'를 열고 이번주중 김대통령에게 3당합당이후 노태우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자금지원내역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내기로 했다.

○…민주당의 이규택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노씨가 검찰조사에서 보인 태도는 자신의 과오에 대해 참회하지 않고 적당히 미봉해 탈출구를 찾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시한번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것"이라고노씨를 먼저 비난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짜맞추기수사로 정치적절충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혹을불식시키기위해서도 노씨를 즉각 구속수사해야 한다"면서 "1노3김에 의한 정치적 야합으로 노씨의 부정부패에 대한 정치적절충을 기도한다면 강력히 분쇄해 나갈것이며 전국민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다시한번 경고한다"고주장.

○…자민련의 구창림대변인도 2일 실망감을 금치못한다는 논평을 발표.그는 "특히 대선자금부문에 대해 전혀 조사가 진척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과연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된다"면서 "따라서 집권당이 검찰조사후 대선자금에 대해 밝히겠다는 것은 사실상 실효가 없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한뒤 "대선자금의 모든 것이밝혀지지않는 한 비자금정국의 종결은 결코 없다는 엄연한 사실을 집권당이직시해야 한다"며집권당의 대선자금공개를 요구.

윤병호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대통령이 노씨의 대선자금과는 무관하다고 극구 강변하고 있으나 이를 믿을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정치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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