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가 자살했담서? 집에는 통기가 됐냐?"빈대아저씨가 짱구에게 묻는다.
"가족 중에 누군가 지금쯤 정선으로 내려가겠죠. 근데, 성님 손 왜 그래요?"
짱구가 쌍침형에게 묻는다. 쌍침형은 대답이 없다. 빈대아저씨가 맥주를마신다. 성님께 한잔 올리라며 빈 잔을 짱구에게 넘긴다. 짱구가 술을 받는다. 마시고 빈 잔을 쌍침형에게 건넨다. 조금만 따뤄, 하고 쌍침형이 말한다. 넙치가 내게 자기 마신 잔을 준다. 조금만 따뤄, 하며 나는 잔을 받는다. 나는 맥주를 마시지 않는다. 왠지 불안하다. 나는 채리누나의 방에 처음와 본다.
"너들은 이제 가봐. 내일 열시 반까지 단란에 집합하구"
쌍침형이 새끼 둘에게 말한다. 넙치, 람보가 일어선다. 둘이 차렷자세를취한다. 허리 깊이 숙여절을 한다. 그들이 현관으로 나간다. 조심해서 가,하고 채리누나가 말한다. 채리누나가 안방으로 들어간다.
"이젠 사방이 적이야. 언제 거세될는지 몰라. 아무래도 내가 덕이 모자라나 봐. 그렇다고 계속 놓치고 있을 수는 없어"
쌍침형이 말한다. 목소리가 침통하다.
"도식이 성님이 계속 긁나 보죠. 큰 성님은 왜 백기들고 굴복한 그 성님을끼고 돌아요?"
짱구가 말한다.
"요즘 심정 같아선 차라리 항구로 다시 내려가고 싶다. 묻혀 조용히 살고싶어"
"어디 그럴수야 있나. 터잡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는데. 손발 다 잘려가며. 기회가 올 거야. 느긋이 기다려"
빈대아저씨가 말한다.빈대아저씨는 쌍침형과 한 고향출신이라고 키요가말했다.
"나도 그래요. 호텔에 들앉은 애들한테 면목이 없어요. 어제 오전 면회를갔지만 할 말도 없습디다"
"성님, 동생공사 아닙니까. 나와 시우는 어떻하구요.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쇼부를 내야지요. 제가 할 일이 뭐예요?"
짱구가 발끈해 한다.
"짱구, 내가 꼬마를 봤어. 겁도 없이 박스 앞을 지나갔어. 쥐떼 토낀 잔챙이들 있잖아, 그놈들도 설쳐. 도식이 밑에 다시 붙었나 봐. 향린동에서 그놈들 봤다는 보고도 있구"
빈대아저씨가 말한다.
"꼬마를 봤다구요? 야, 이거 세상 우습게 돌아가누만. 그 쥐새끼, 여기가감히 어디라고 활보해. 성님, 아무리 우리가 손발 잘렸다지만, 두눈 뜨고 그꼴을 봐야 합니까. 환장하겠네"
짱구가 점퍼를 벗어 젖힌다. 안방 문이 열린다. 채리 누나가 내다본다. 넌방으로 들어와 하고 채리누나가 내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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