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들은 1일노태우전대통령의 대검 출두사실을 크게 보도하고특히 한국의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기는 처음이라고 지적하고 검찰수사에 따라 앞으로 정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NHK방송은 2일 아침 뉴스시간을 통해 노전대통령이 16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방영하면서 자금입수방법등에 대해 구체적인 조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마이니치(매일)신문은 앞서 김영삼대통령이 노씨의 자금조달은 부정축재이며 범죄행위라고 단언했다고 상기시키면서 검찰이 구속수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조일)신문은 해설.사진등과 함께 '한국은 노의혹을 밝혀낼 수 있을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도 실었다. 또한 한국의 검찰은 국민들로부터 '권력의 시녀'라고 간주되어온 만큼 이번 수사가 지금까지의 불신을 씻어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 사건을 잘못처리하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문제가 제기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도 대검출두사실을 보도하고 정경유착에 대한해명은 어디까지 가능할까라는 해설을 통해 재벌우대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노태우전대통령의 6억5천만달러 비자금 사건으로 한국인들은 지금까지그들의 개발 모델에 관해 깊은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르몽드지가 1일 보도했다.
프랑스 언론중 처음으로 이 사건을 보도한 르몽드지는 비자금 소동이 일반화된 한국 부패상의 한 단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신문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발각으로 인해 후계자인 김영삼대통령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독재에 일관되게 투쟁한 용기있는 인물로 인식되고 있는 김대중씨 역시 이 검은 돈중 2백만달러를 받았다는 사실이 한국인들에게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당국회의원들의 적지않은수가 이 사건의 여파로 불리해지리란 전망아래 내년 4월 총선 이전에 민자당을 떠날 궁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르몽드는 이 사건으로 경제기적을 이룩한 한국 발전상의 실체가 과연 무엇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한국 공무원들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뇌물받기를 좋아하는 것이 일반적 풍토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한국적 개발모델의 부작용이 정치, 경제, 사회등 모든 분야에서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대표적 예로 성수대교 붕괴(32명 사망) 대구지하철폭발사고(1백1명 사망) 삼풍백화점 붕괴(5백명 사망)등을 꼽았다.○…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은 개혁론자인 김영삼대통령의 약화된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키는등 김대통령의 입장을 매우 난처하게 하고 있다고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달 31일 최신호에서 보도했다.이 잡지는 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된 전면 수사가 김대통령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전제하고 야당지도자들은 이미 지난 92년 대선당시 김대통령의 선거자금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주간지는 이어 김대통령이 단행한 개혁의 가장 큰 업적은 노전대통령이은닉한 것으로 비난받고 있는 부정한 비자금을 캐는데 목적을 둔 금융실명제라고 말하고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은닉은 부패한 정치인들에 염증을 느끼고있는 일반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박순국.파리 이동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