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제2사정시사...야반응

입력 1995-11-01 23:28:00

김영삼대통령의 "여야 가릴 것 없이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 "수사하는데정치권이 협조해야 한다"는 31일 청와대 발언에 대해 야권이 긴장하고 있다.일면 제2정치권 사정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다. 신중함을 보이는 곳도 있고 더욱 강하게 반발하며 김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높이는 쪽도 있었다. 또 일각에서는 노전대통령을 지렛대로 삼아김대중·김종필총재 등 양김씨를 치기 위한 외곽때리기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국민회의는 김총재가 정치권에서는 유일하게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돈을받은 사실을 시인했다는 점에서 김총재에 대한 조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가우려하는 눈치다. 그러나 아직은 소수의견이다.

그보다는 대선자금 문제로 곤경에 빠진 김대통령이 이를 탈출해 보려 강수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 자칫 대선자금 공개등의최후수단을 사용할지도 모를 노전대통령에 대해 압력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지원대변인도 "여권 핵심부는 노전대통령을 협박, 입을다물게 하기위한 작업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여권실세의 말을 인용, "구속과 사면 친인척수사등이 걸려있기 때문에 대선자금을 공개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국민회의는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수부인에 대해 "(모두들 협조하는데)김대통령만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김대통령만 받고도 안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비난했다.

○…민주당은 정치권의 사정을 평소 주장해온 대로 일단 환영의 자세를 보이면서도 신중한 자세다. 정치권의 사정에 대해서는 환영이지만 다른 의도가숨어있지나 않을까 경계하는 눈치다.

이규택대변인은 "차제에 여야 구별없이 검은 돈의 뿌리를 차단, 정치판을새로 짜야한다"며 3김청산을 주장했다. 이대변인은 그러나 "노씨비자금 사건의 초점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기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철원내총무도"정치권 전체를 겨냥한 사정은 노씨 문제를 흐릴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민련은 김대통령의 발언에 다른 뭔가 배경이 있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국민회의와 마찬가지로 양김씨를 겨냥한 것은 아닐까 우려하는목소리도 있다.

한영수원내총무는 "김대통령이 자신은 돈 받은 일이 없다고 하면서 야당만공격한다면 국민들이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초점흐리기를 우려하는 소리도있었다.

그는 또 "노전대통령의 돈이 비자금이 아니라 부정축재라고 한 것은 견해차이일 뿐으로 비자금이든 부정축재든 있어서는 안될 돈이었다"고 강조하고"대선자금을 포함한 비자금의 진상이 만천하에 밝혀져야 한다"고 대선자금공개를 재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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