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조사 문영호 중수2과장

입력 1995-11-01 12:05:00

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게 될 대검 중앙수사부 문영호 2과장은 31일 인터뷰를 갖고 " 전직 대통령을 조사하게 된 것은 참으로 비극적인 일"이라고 이번 수사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다음은 문과장과의 일문일답.

-전직 대통령을 사상 최초로 소환 조사하는 검사가 됐는데, 소감과 각오는.

▲특별히 소감이랄 것은 없다. 그저 담담하다. 18년동안 검사로서 피의자나 참고인을 조사해 왔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소감이 필요하겠는가.다만 전직 대통령이 거액의 정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검찰 소환조사까지이르게 된 것은 우리 역사에서 참으로 불행하고 비극스러운 일이다.검사로서 진지하게 필요한 사항에 대해 조사만 하면 될 뿐 특별한 각오는없다.

-조사시 노 전대통령을 어떻게 호칭할 것인가.

▲호칭문제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겠다. 소송법상 참고인이나 피의자 등여러호칭이 있지 않으냐. 다만 적절하고 무례하지 않게만 하면 될 것이다.-조사는 얼마동안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가. 또 이번이 1차 소환이라고 하던데.

▲상당히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밤 늦게까지계속될 것이다.(그는 철야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그러나 이번 조사만으로는 충분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재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이번 조사에서는 단지 노 전대통령의 설명을 듣는 수준에서 끝날 것이다.

-조사실은 VIP룸으로 호텔수준에 버금간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대검 중수부의특별조사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할 뿐 특별한 시설이 있다거나 규모가 큰 것은 아니다. 다만 청소나 좀 깨끗하게 해 놓는 수준일 것이다.

-현재 이 사건 수사는 어떤 단계까지 와 있는가.

▲계좌추적 작업이 너무 복잡해 아직도 수사의 초보 단계로 보면 된다. 한마디로 이 사건은 복잡하게 엉킨 숫자들을 연결해 들어가는 경제사건이다.-이번 사건에이원조 전의원등 6공 실세들이 상당수 연루돼 있을 것으로보는데 이들에 대한 대략적인 수사방향이 잡혀 있는가.

▲수사의 구체적인 진행상황이나 향후 목표 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말할 입장에 있지 않으며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설정된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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