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학-미 부엌행주 70% 병원균 검출

입력 1995-10-31 08:00:00

주부들이 부엌을 깨끗이 하기 위해 행주를 쓰는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미국에서도 최근 지적됐다.미애리조나대 미생물학자팀은 최근 미국 전가구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고있는 행주 때문에 고급요리를 준비하려다가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테크 제품과 최신의 획기적인 세제에도 불구하고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더러운 오래된 행주로 그릇의 물기를 닦아내고 있기 때문이다.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애리조나대의 찰스 거버씨와 그의 연구팀은 미국 곳곳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행주를 검사한 후 행주가 사람들에게 많은 질병을 일으킨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뉴욕, 보스턴,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시카고등 5개 도시에서 각각 1백가구의 행주와 스펀지를 수거해 검사 한 결과 70%의 행주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는데 20%는 장티푸스, 식중독 등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과 포도상구균을 포함하고 있었다.

거버씨는 주부들이 날고기로 작업한 후 행주를 쓰고 종종 다른 곳에 같은행주를 사용해 사실상 부엌 전체에 병균을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미국에서는 닭의 약 30%가 살모넬라균에 오염돼 있고 행주는 이런 병균이살기에 아주 좋은 장소가 되므로 살모넬라균은 행주에 붙자마자 무섭게 번식한다는 것. 행주가 일단 오염되면 불과 2~3시간만에 수백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들끓게 된다.

그는 "주부들이 요리를 할 때 종이타월을 쓰고 즉각 버리기만 하면 음식으로 전파되는 질병의 9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 날고기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항박테리아 비누나 항박테리아화학물질이 섞인 특수스펀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

식기세척기가 있는 가정에서는쓰고난 행주를 접시와 함께 세척기에 넣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기세척기의 뜨거운 물은 행주를 손으로 빨아도 죽지않는 어떤 병균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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