퐝주민 러 민스크호 입항 반대

입력 1995-10-31 08:00:00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해체장소를 구하지 못하고 표류하던 러시아 퇴역 항공모함 민스크호(3만7천t급)가 일단 임시 정박을 위해 오는 2일 경북 포항양포항에 모습을 드러낸다.지난해 10월 러시아로부터 민스크호를 4천만달러에 고철로 사들인 (주)영유통(서울시 강남구 논현동63의7)측에 따르면 당초 해체 예정지로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항, 경남 고성군 동해면 용전리 연안, 전남 군산항등 3개항을선정하고 지난달 중순부터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해체장소를 협의 했으나 작업이 진행될 경우 연안이 심하게 오염된다는 이유로 모두 반대, 지금까지 해체 장소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는것.

이때문에 지난22일 러시아 극동지역 소베츠크야가반항에서 예인선에 이끌려 31일 동해상에 도착한 민스크호는 이리 저리 떠돌다 장소가 확정될때까지일단 포항양포항에 머물기로하고 오는 2일 입항키로 했다는 것.(주)영유통측 관계자는 "75년 건조된 민스크호는 냉전체제 붕괴후 사실상운항이 중지돼온데다 이미 오염물질을 현지에서 배출했기 때문에 어민들의생각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하고 "민스크호의 해체 작업은 4백명의 인원이 1년동안 매달려야할 만큼 의 대 역사이기때문에 해당 지역에 1백억원 가량의소득 효과가 기대되는등 부수 효과가 더 많다"며 지역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해체 작업이 진행될 경우 폐유유출과 함께 어로 작업에 방해가 되는등 공해가 예상된다"며 거부감을 보여 타결점을 찾지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영유통측은 양포항등해체예정지 3곳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될경우 엄청난 외화 낭비가 뒤따르지만 중국또는 베트남으로 항공모함을 옮겨해체키로하는등의 대안 마련에 나서고있다.

〈포항·최윤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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