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발언…야 일제성토

입력 1995-10-31 00:00:00

김영삼대통령이 30일 3부요인 및 정당대표 초청 청와대오찬에서 "노태우총재시절 민자당의 자금에 대해 내게 얘기를 해준 적이 없으며 총재 자신이 당에 직접 지원했을 것으로 본다 고 한 말이 일제히 야권 3당의 반발을 일으키며 비자금 정국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대선자금과 관련한 첫번째의 구체적 언급이라는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달리 표현하면 "나는 대선자금 수수과정에서 예외 라는 말이다. 즉 자신은 책임을 질만한 위치에 있지않았고 돈거래가 있었다면 '노전대통령과 민자당 사이에서 있었던 일'로 치부해 버린데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자신의 책임을 민자당에 떠넘기고 자신은 빠지겠다는 의미다. 야권의 반발도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반발의 강도는 보통수준을 훨씬 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야권의 입장은 단호하다.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처사 라고 이구동성으로 비난하고 나섰다.출구를 찾지 못하던 야권에 좋은 공격거리를 주었다 싶을 정도로 일제히 대여성토전을 야기시켰다. 대통령을 상대로 한 것이라고 보기에 민망할 정도의원색적인 내용과 수준이었다. 결국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전투구(이전투구)양상을 보이던 야권에 공동의 공격목표를 찾아주는 결과를 낳았다.○…국민회의 박지원대변인은 "김대통령이 경선과정에서 노씨의 지원으로단독후보로 나섰고 노씨 탈당후에도 자금지원과 선거협조를 받았음은 천하가다 아는 일 이라며 "김대통령은 노씨가 국민적 비난을 받게 되자 협조조차없었다고 부인하는등 정치적·인간적·도덕적 '배신'행위를 하고 있다 고 비난했다. 조순형사무총장도 "김대통령은 지금 양심선언을 해도 부족한 판에납득할 수 없는 해괴한 발언을 해서 국민을 우롱했다 고 혀를 찼다.다른 의원들의 반응은 더욱 원색적이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며 대통령의 정신상태까지 이야기하는 인사도 있었다.

○…민주당은 청와대에 다녀온 박일공동대표가 국회에서 "김대통령의 말을가감없이 믿는다 며 신뢰를 표했으나 다른 당직자들은 성토에 나서는등 혼선을 빚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비난 일변도였다. 김부겸부대변인은 "국민의 눈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불손한 태도 라며 "김대통령이 발을 빼는것은 수천억원의 비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사실임을 시인하는 것으로밖에 볼수 없다 고 했다.

○…자민련의 안성열대변인은 김대통령의 발언의 진위에 대한 검증절차를요구했다. 안대변인은 또 "노씨의 엄청난 지원아래 선거를 치렀다는 의혹이제기되고 있음에도 김대통령이 대선자금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것은 국민을 헌신짝처럼생각하는 오만방자함에서 비롯된 것 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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