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장이란 모진싸움으로 처참하게 되었거나 법석을 떨어 야단난 곳을말하지만 어원은 범어에서 나왔다. 인도의 가장오래된 신중의 하나인 아수라는 원래는 선신이었다. 그러나 제석천과 싸우면서 싸우는 귀신으로 전락, 무서운 귀신이 됐다. 아수라와 제석천이 싸움을 한곳이 처참하기 그지없어 이곳을 수라장 혹은 아수라장이라고 한다. ▲지난 92년2월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있은 미국의 5인조 남성보컬그룹 '뉴키즈'의 공연중 청중1만5천여명이 무대앞으로 몰려들면서 1명이 숨지고 2백여명이 깔리고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참사가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이 10대들로 광란에 가까운괴성으로 들떠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공연장은 수라장이 됐으며 공연은 시작한지 25분만에 끝났다. ▲이런 불상사가 대구에서도 있었다. 28일 오후6시30분 대구시민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있은 '젊음의 삐삐 012콘서트'에서 10대들이 대부분인 1만여명의 관객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10대 십여명이깔려 다쳤다. 공연장입구는 난장판이 됐고 경찰이 최루탄까지 쏘아 질서를잡았다고 한다. ▲10대들의 광란을 보면서 이들을 나무라기보다 기성세대들의 난장판이 더욱 우려된다. 지금의 정치판이나 단풍놀이의 무질서 등이 10대들을 무질서 속으로 전락시키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윗물이 맑거나 모범을보여야만 젊은 세대들을 지도할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