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표정

입력 1995-10-28 23:05:00

노태우전대통령은 대국민사과 이후에도 비판 여론 이계속 치솟고 있는데대해 놀라면서 숨을 죽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희동측은 '못난 노태우' 운운하며 눈물까지 비쳐가면서 비자금의 내용을밝히고 사과를 했건만 오히려 더욱 국민적 분노가 증폭되고 있는데 몹시 당혹해하고 있다는 것.

노씨의 27일 사과문 발표이후 내방객이 없었다는 사실은 연희동의 분위기를 대변해주고 있다. 지인들로부터 몇차례 위로전화만 걸려왔을 뿐이라는게주변의 전언이다.

노씨는 자신의 대국민사과 발표에도 불구, 구속수사하라는 각계의 비난이잇따르자 거의 망연자실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검찰수사후 입장을 표명하겠다" "대선자금을 공개할수 있겠느냐"며 여권의 파문수습 요구와 관련, '철없는 소리'란 표현까지 섞어 계속해왔던 버티기도 이제는 기력을 완전히 상실한 표정이다.

연희동측의 심경은 "이제 더이상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오로지처분만을 기다리겠다는 각오가 엿보이고 있다.

향후 거취에 대해 서동권 전안기부장은 "검찰수사가 끝나봐야지 현재 우리가 무슨 대책을 세우겠느냐"고 반문했다. 한마디로 지금은 백기투항을 한 포로나 다름없다는게 측근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이와관련, 노씨측은 이미 검찰조사에 대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6공 비자금 내역에 대한 소명자료를 요구함에 따라 김유후 전사정수석등 율사출신 측근들을 중심으로 자료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비자금 사건에 관한 국민들의 빗발치는 분노는 노씨의 마지막 남은전의마저 송두리째 빼앗고 있다는게 주변의 전언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