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총재가 마침내 정치권 비자금 파문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시작했다.노태우전대통령의 4천억 비자금 의혹을폭로한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이번에는동화은행 비리와 관련, 김총재의 1백억원 수수의혹을 공식 제기했기때문이다.
박의원은 27일 충남 서천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 "지난 93년 동화은행비자금수사과정에서 함승희검사는 당시 민자당대표이던 김종필씨의 계좌로 1백억원 이상의거액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박지원대변인도 논평에서 "함검사의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추적과정에서 1백억원의 은행계좌가 김종필총재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있었다"고JP의 비자금문제를 들춰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노씨로 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한데이어김종필총재도 1백억 비자금 파문에 휩쓸림으로써 야권의 두 김씨가 모두 '검은돈'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또 "JP가 3당통합을 전후해 노씨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라며 노씨 비자금 파문과의 관련설도 주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당시 JP에게 최소한 3백억~4백억원이 건네졌다"고 구체적인액수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이 꼬리를 물자 자민련 일각에서조차 "JP가 돈을 받기는 받았겠지만액수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JP의 자금수수 의혹과 관련, 정치권에서는 우리의 정치풍토와 김총재의 당시 위치등을 근거로 어느 정도 사실일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구국의 결단'이라던 3당통합의 주역이었고 문민정부 출범을 전후해 집권여당의 최고위원과 대표를 지냈음을 감안할때 그에게 '검은돈'이 건네지지않았을리 만무하다는 추측이다.
그러나 자민련은 비자금 수수설의 진위여부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의혹을 'JP를 도태시키려는 발상'으로 보고 있다.김총재의 한 측근은 "박의원이 노전대통령을 잡더니 드디어 우리도 잡으려한다"고 흥분했다.
그는 또 박의원의 주장이 여권핵심부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노씨비자금 파문과 관련,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 나돌아온 '사전각본설'에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박의원 주장은 여권고위층의 사주를 받아 김총재를 의도적으로음해함으로써 정치권을 물갈이하려는 공작"이라는게 JP 측근들의 주장이다.그러나 자민련은 1백억 비자금 주장에 대해 정면 부인하지 않아 여운을남기고있다. 이같은 태도는 "침묵은 곧 시인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노씨의 비자금 파문의 뒤끝에 터져나온 김총재의 1백억 비자금설은 김대중씨의 20억원 수수사실과함께 정치권의 '검은돈' 비리태풍권에 양김을 동시에 몰아넣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