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순방결산 춘추사기자 방담

입력 1995-10-28 00:00:00

-캐나다 방문은 아무래도 특별동반자관계재확인이라는 대외적인 면과 경제협력을 다는 실리적인 측면에서 조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그렇습니다. 크레티앙총리와의 정상회담이전에 들른 밴쿠버와 토론토는캐나다 교민중 약 80%가사는 곳으로 김대통령은 유난히 무역을 강조했습니다.첫 기착지인 밴쿠버 무역협회 주최 만찬에서 경제협력 증진과 캐나다 기업의 대한투자 증대를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를 전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실 김대통령이 강조한대로 캐나다의 풍부한 자원과 첨단기술에다 한국의 우수한 생산능력을 접목하면 양국 모두 비교우위의 교역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수행 기자단의 의견이었지요. 그렇게 되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중견국가(Middle Power)로서 제 목소리를 낼수있다고 봅니다.-밴쿠버, 토론토방문에 이어 오타와에서 크레티앙 총리와의 만남은 양국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양정상은아시아 태평양시대를 대한미 특별 동반자관계 구축과 국제사회에서의 협력체제강화, '한 .캐포럼'창설등 10개항을 협의해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경제도 마찬가지였어요. 오는2000년까지 양국간 교역 규모를 지금의 배규모인 1백억달러로 확대하고 정보통신, 환경, 생명공학등 첨단산업과학 분야에서의 기술협력과 제3국 공동진출을 합의해 실리외교를 다졌지요.-유엔에서는 김대통령의 정상외교가 이제 완숙의 경지에 도달한게 아니냐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대통령은 유엔창설 50주년 특별정상회의 참가라는본연의 일 이외에 3일동안 무려 10개국 정상들과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서는 양국간 현안을 쭉 꿰뚫고 있어야 하는데 김대통령의 공부량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김대통령의 이런 활동은 워낙 체력이 뒷받침된 탓도 있지만 국가간 현안을해결하는 지름길은 정상외교라는 김대통령의 평소의 지론이 크게 작용됐습니다.

-김대통령이 유엔특별정상회의에서 첫날 10번째 연사로 나와 유엔강화를위한 특별총회와 정상회의의 정례화를 주장하는등 유엔의 기능 강화를 역설했습니다.

국제분쟁 해결 미숙등으로 유엔 활동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은 가운데 나온 김대통령의 강도높은 제안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로서는 유엔에 대한 적극 참여 의지를 확실히 해둠으로써회원국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것으로 평가됩니다.

귀로에 하와이의 미태평양함대를 시찰한 것도 의미있는 일로 보입니다.당초 김대통령은 지난 7월 방미때 태평양 함대를 시찰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일정을 단축하는 바람에 이번에야 뜻을 이루게 됐습니다.

-캐나다 방문중 대북정책변화를 읽을 수 있는 발언으로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김대통령은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목표는 무력으로 전 한반도를 적화통일하는데 있다"고 다시한번 상기시켰고 교민과의 첫 만남에서도 "분명히 말하지만 북한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나라가 오직 한국밖에 없다는것을 깨닫고 대화와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태도변화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 현지 교민들의 대통령에 대한 반응은 문민대통령이라는 정권탄생 과정을 높이 평가, 상당히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밴쿠버에서 한교민은 "대통령이 세분 다녀가셨는데 김대통령 만큼 환영받은 적은 없었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모습도 보였지요. 다른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교민들은 5.18특별법제정을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여 5.18문제가 해외교민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사였음을 알수 있었습니다.-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으로 김대통령의 이번 외유 성과가 다소빛이 바래진 느낌도 들었습니다.

김대통령은 뉴욕에서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국민들이 한점의 의혹도갖지않도록 하라는 긴급 지시를 이홍구총리에게 내림으로써 '6공 비자금' 정면돌파의 길을 택했습니다. 김대통령이 귀국이후 이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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