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광산업육성 국운건다

입력 1995-10-27 00:00:00

미국을 자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복잡한 입국절차가 필요없이 미공항에설치된 지문감식기에 손바닥만 갖다 대면 모든 절차가 생략된 채 바로 입국하게 된다.올 연말께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일본·독일·프랑스 등 주요국 항공사 여객기 안에서 7분짜리 미국관광 홍보용 비디오가 방영된다.현재 미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촉진 정책의 구체적인 사례들이다.마침내 미클린턴 행정부가 국운을 걸고 관광산업 육성에 나섰다.'관광은 직업창출을 위한 최고의 산업'이라는 인식아래 백악관은 사상 처음으로 미전역의 민관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미관광회의를 마련했다.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이른바 '백악관관광회의'가 열리는 것.연방정부 관련부처는 물론 민간관광업계가 주정부및 지방정부 관계자등 약1천7백여명의 각계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21세기 관광육성을 위한 전략을논의하게 되는 이번 회의는 미국의 관광산업 육성에 일대 전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는 △관광산업의 경제적 중요성을 과시하고 △미국관광이 세계제일임을 확실히 하며 △미국으로의 관광을 촉진 활성화시키고 △이같은 관광전략을 실현시킬 구조적 틀을 마련한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특히 한국은 미관광객 유치정책의 매우 중요한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입국의 장벽이 되고 있는 비자발급 제한을 대폭 완화하려는 정책도 브라질, 아르헨티나등 남미국가들과 함께 한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미국무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국국민에 대해 오는 97년1월부터 관광비자의 경우 그 체재기간을 더욱 연장하고, 비자발급 기간의 단축을 위해 주한미대사관의 영사관련 직원을 대폭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이와관련 미상무부 관광국 그레그 퍼머 국장은 "한국에서 미입국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많은 서류작업과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관광객의 규모는 '톱3'에 포함되는 만큼 한국국민에 대한비자발급 개선은 최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또한 미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비지트 USA'라는 공익법인을 새로 발족시켜미전역에 대한 관광정책을 총괄 추진토록 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이 공익법인 설립을 추진하는데 미상무부는 한국의 관광관련 예산규모를예로 들고 있다. 세계적으로 관광촉진을 위한 공익기관에 예산을 가장 많이쓰는 나라는 그리스로 93년 한해동안 1억4천만달러를 투입했으며 다음으로멕시코·스페인에 뒤이어 한국이 8천9백만달러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미상무부는 같은 해 미국의 관광관련 예산은 불과 1천6백만달러로 세계 33번째에 불과해 예산규모의 대폭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무엇보다 이번 '백악관관광회의'의 주제는 미국여행의 즐거움과 안전함을강조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공훈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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