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노태우 전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성명을 앞당겨 발표한 가운데 검찰은 이날도 노전대통령 은닉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노전대통령의 사과문 발표와 관련,그동안 '직접조사후 사법처리'라는강경입장을 고수해온 검찰이 향후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초미의 관심.특히 노전대통령의 조사시기및조사방법, 사법처리 수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기존의 검찰태도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자금규모로 인한 국민감정 악화 등으로 볼 때 조기 소환조사후 구속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그러나 일부에서는 "사과내용과 스스로 밝히는 비자금 액수, 향후 거취표명의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진정 뉘우치는 기색이 역력하다면 정치적절충과 맞물려 불구속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반론도 대두.
노전대통령의 조사및 사법처리 수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수사 사령탑 안강민 중수부장은 출근길에서 '11시에 사과문 발표가 있는데 수사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하긴 어떻게 해"라고 반문, 검찰의 방침이 아직은 불변임을 시사하면서도"사과 내용을 좀 알아보자"고 여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액수가 26일을 고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노대통령 비자금 1천5백억 확인'등의 추측성 보도가 잇따르자 검찰은 "발표내용만 써달라"고 주문.
그동안 일부 언론의 추측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던 안강민중수부장은 27일 "돈의 입출금 경로에 일부는 돈세탁용으로 잠깐 거쳐간 것도 있고 일부는 장기간 예치된 것이 있다"며 "특정 계좌에 특정액수가 있었다는사실만으로 단순합계하면 잘못"이라고 설명.
안중수부장은 동화은행의 은닉계좌 규모와 관련 "동화은행에 6백~7백억이입금된적이 있으나 이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에 대해 조사중이라는 보고를받았다"며 "단순합계를 하지 말고 검찰 발표내용만 써달라"고 주문.○...일과시간중 잇단수뇌부및 실무진 회의 등으로 인해 이사건 수사및보고라인에 있는 검찰간부들과의면담시간이 짧은 보도진들이 매일 아침 검찰간부들을 '영접'하는 이색장면이 연출되는 해프닝이 반복.예를들어 중수부장의 경우 출근하자마자 수사팀으로부터 밤샘조사 상황을보고받은직후 총장주재 수뇌부회의에 참석한 뒤 다시 중수부장 주재 실무진회의를 마친뒤에야 기자들을 만나기 때문에 석간신문과 방송의 경우에는 마감시간 내에 수사팀을 만날수 없게 되는 것.
때문에 기자들은 대검청사 현관에 나와 검찰 수뇌부 도착과 함께 사무실에이르는 동안 우선적으로몇가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들을 매일같이 '영접'하는 것.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서 '아름회' 명의의 가명계좌를 확인했다는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나오자 검찰 주변에서는 "결국 말많던 '효자동 지점'이 수사선상에 본격 등장하게 됐다"며 향후 검찰 수사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
검찰 주변에서는 " 이 계좌가 함승희 변호사가 자신의 저서인 '성역은 없다'에서 밝힌 Z그룹 회장이 실명전환해 간 수백억원이 입금된 그 계좌가 아니겠느냐"는 추정이 나오는가 하면, 또 " 일부 야당의원들이 주장하는 상업은행 효자동 지점의'4천억 비자금' 계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등의추측이 무성.
○...검찰이 이날 오전 수사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확인된 비자금 총액이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4백85억원과 동아투금에서 추가로 확인된 2백68억원 등 7백53억원"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날 오후 6시께 신한은행에서 2백37억원의 비자금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정정 발표.
이로써 지금까지 밝혀진 비자금 총액은 9백90억원으로 1천억원대에 육박해비자금 총액은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검찰 주변에서는 " 며칠만 수사를 더 하면 진짜 4천억원까지 확인되는것아니냐"면서 소문으로 나돌던 천억원대 비자금 계좌가 실재하는데 대해 경악해 하면서도 검찰의 수사 속도에 경탄.
○...이번 사건의 주임검사인 문영호 중수2과장을 비롯, 안강민 중수부장과 이정수 수사기획관등수사지휘라인에 있는 검찰 간부들이 민주당 박계동의원의 노태우전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 보유설 폭로이후 처음으로 이날 오후10시를 전후해 모두 퇴근해 밤을 밝히던대검청사가 오랜만에 썰렁한 분위기.
수사간부들은 물론 대검 수사관 대부분도 이날 함께 퇴근했는데 검찰 관계자는 "오늘밤에는 별달리 소환조사할 사람도 없고 그동안 지친 심신을 하루만이라도 달랠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며 여유를 찾는 모습.
이를 두고 검찰주변에선 검사와 수사관들도 지쳐 있는게 사실이라 액면 그대로 내일을 위한 '스태미나 재충전'차원으로 보는 측면과 함께 이미 비자금의 전체규모와 조성경위등이 상당부분 파악돼 노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사법처리 수순에 들어가기 위한 폭풍전야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추론도 제기.
○...검찰조사결과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중 2백68억원이 어음을 사고 파는등의 방법으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CMA(어음관리계좌)에 입금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나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일이외에도 이를 활용한 수익올리기에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인 것 같다는 검찰 주변의 평.
또한 노전대통령이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3개의 차명계좌를 개설한 것은가명을 사용할 경우 보다 철저한 보안이 유지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가명계좌보다는 차명계좌가 이자수익률이 훨씬 높다는 경제성을 고려한 조치가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제기.
○...6공 비자금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26일 동화은행 본점 허홍근영업부장(53)과 전윤상 전산부장(47)등동화은행 간부 2명을 이날 오후 4시30분께전격소환한데 대해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차명계좌에 연결된 계좌의 수표 입출금 내역을 조사하기 위한 것일뿐 또다른 비자금계좌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아니다"라고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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