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공격, 민주당-반격

입력 1995-10-26 23:08:00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 확산되면서 야권에서는 민주당과 국민회의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문제의 발단은 지난21일 김대중국민회의 총재가 민주당의 박계동의원이 폭로한 비자금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발언한데서 부터이다.

민주당은 이 발언이 나오자 비자금정국에 선수를 뺏긴 국민회의의 억측으로 보고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민주당측은 이에 더나아가 "야권에서도 유력인사가 정치비자금에 연루됐을것으로 본다"며 노골적으로 국민회의측을 비난했다.

이어 국민회의측은 김총재가 정치자금에 연루됐다는 설을 퍼뜨린 민주당을공격하기 위해 본회의장에서 소속의원을 동원해 비난공세를 퍼부을 태세를보이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회의측이 본회의장에서 자신들을 비난할 경우를 대비해율사출신의원들로 반격할 태세를 갖추는 한편 김총재와 비자금의 연루설을연일 내놓고 있다.

민주당의 이철총무는 지난24일여권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대통령에게 대선자금이 지원됐다면 야당후보에게도 같은 규모의 자금이 지원됐다는말을 들었다"며 김총재비난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문제가 이렇게 되자 민주당과 국민회의간의 감정대립은 비자금을 폭로한박의원에게로 옮겨졌다.

25일 일부언론에 보도된 박의원과 여권실세와의 교감설이 그것이다.민주당측에서는 국민회의측이 비자금 정국에서 선수를 뺏기자 불안감을 느껴 의도적으로 이같은 설을 퍼트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 보도로 난처(?)한 입장에 처한 박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이 중대한 시점에 이같은 설을 퍼트리는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을 일"이라며국민회의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같은 양당사이의 갈등은 우선 주도권 경쟁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지배적이다.국민회의의 분당으로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인 민주당은 박의원의비자금 폭로를 계기로 선명성(선명성)면에서 국민회의에 기선을 잡았다고 보고 국민회의에 흠집을 내려하고 있다.

반면 국민회의측은 제1야당으로서 전직대통령의 비자금문제에 선수를 뺏긴데 위기감을 표시,민주당의 주도적 공세를 둔화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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