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김윤환대표위원이 노태우전대통령 거액 비자금파문의 해법으로 노씨에게 제시한 '낙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원론적으로는 노씨의 고향인 대구로 귀향하는 것을 뜻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귀향이란 대구행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유배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게 여권의 시각이다.
실제로 여권내부에서도 아예 해외로 추방해야 한다는 강경론과 서울과 대구가 아닌 제3의 장소가 적절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노씨에게 여권이 제시한 '낙향'은 전두환전대통령의 백담사 은둔과 같은자숙과 근신의 의미를 상징한다는 것을 부연할 필요가 없다.노씨가 재임기간중 조성한 비자금 전모를 빠짐없이 공개한뒤 대국민사과를하더라도 연희동 사저에서 그대로 생활한다는 것은 우선 국민정서가 용납할수 없고 진정한 사죄나 회개의 모습이 아니라는게 여권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기에는 전두환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연희동 사저를 비롯한 개인재산의 국가헌납도 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겨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김대표는 24일 호텔신라에서 열린 한일편집책임자 세미나에서 "불도에 정진하는 것이 사는 길이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혀 제2의 백담사행의의미를 밝혔다.
전임자인 전씨가 백담사 은거에 들어가면서 불교에 심취하게 된 것과는 달리 노씨는 독실한 불교신자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김대표는 이날저녁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도 지금 정서가 매우 안좋다"며 노씨의 대구행을 사실상 배제했다.이를 종합해보면 서울과 대구가 아닌 산사와 인접한 제3의 장소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반면 민주계쪽의 생각은 보다 강경하다. 김영삼대통령이 지위고하에 한계를 두지 않는,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면서 '법대로' 처리하겠다는입장을 밝힌데는 사법처리의 영역에 포함될 수 있는 해외추방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게 측근들의 시각이다.
6공과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정치적인 효과도 기대할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노씨가 국내에 거주할 경우 코앞에 닥친 총선에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 해외이주를 요구하고 있는 1차적인 배경이라는 지적이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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