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 청산' 소용돌이 착잡한 허주

입력 1995-10-25 22:53:00

요즘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바라보는 김윤환민자당대표의 마음은착잡하다. 그는 전두환정권에서 노태우정권을 거쳐 현재 김영삼정권에 이르기까지 정권교체기마다 정권창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때문이다.그런데다전,노전대통령과는 친한 친구사이이다.김대표는 5공청산때도 민정당원내총무자리에 있었고 지금 6공청산이 시도되고 있는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서는 집권당의 대표를 맡아 총대를 메야할 상황이다.

당시 전전대통령은 국회증언대에 서는게 뜨거운 쟁점이었지만 노전대통령은 사법처리여부로까지 내몰리고 있다.

현재 김대표의 심정은 한마디로 "안타깝다"는 것이라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물론 김대표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규모에 대해 "왜 그렇게 많이 남겼는지"라며 다소 충격을 받은 것으로 그를 만난 국회의원들이 소개했다.하지만 김대표는 사건이 터진이후 고위당직자회의를 통해 줄곧 '성역없는철저한 조사'를 강조해왔다. 김대표의 현재 사태처리입장은 이현우전경호실장의 검찰출두전날인 지난 21일 저녁 서동권전안기부장을 통해 연희동측에전한 메시지가 이를 함축하고 있다. "한번 죽을 일을 두번 죽을 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이번에 모든 것을 남김없이 밝혀라"는 내용이었다.김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 사건이 워낙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고 특히 민정계의원들조차 고개를 내젓고 있는 마당에 김대표로서도 무조건 보호할 입장은 아니어서 고민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대표의 고민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총선승리와민심전환차원에서 5,6공인사영입에 전력해 온 게 사실이지만 이번 비자금파문을 계기로 이들 인사의 영입은 사실상 중단될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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