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5일전날 소환한 이태진 전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49)을 철야조사한 결과 이씨로부터"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외에 다른 은행에도 비자금을예치시킨 사실이 있다"는진술을 받아내고 관련 금융기관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한 계좌추적 작업에박차를 가하고 있다.검찰관계자는 "이씨로부터 신한은행외의 타 금융기관에서도 이현우 전실장의 지시에 따라 돈을 입출금한 사실은 있으나 돈의 액수나 금융기관은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이씨를 상대로 이 부분에 대해 계속 추궁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24일밤 이 전과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청와대의 비자금 운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비망록과 수첩등 관련자료를확보,정밀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한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또 다른 비자금 계좌의 유무 및 정확한비자금 규모 등을 조사하기 위해 이현우 전경호실장을 조만간 재소환하는 한편 이 전실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에 예치됐던 4백85억원 가운데 1백45억원짜리 계좌를 제외한 3개 계좌의 3백64억원 전부가 수표바꿔치기 수법으로 돈세탁된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부터 서울시내 11개 금융기관에 대한 전면적인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검찰의 압수대상은 상업·조흥·신한·제일·한일·외환·동화은행의 각명동지점과 국민은행 종로5가 지점, 서울은행 영업부 등 9개 시중은행과 동아·제일 등 2개 투신사를 포함, 모두 11개 금융기관이다.
검찰은 또 이은행 전 서소문 지점장 이우근씨(53·현 융자지원부장)에 대한 철야조사에서 "은행 고위층의 지시에 따라 이화구 전 서소문지점 차장등2명과 함께 3백64억 전체 수표를 바꿔치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검찰은 이에 따라 일단 25일 새벽 이 전지점장을 귀가조치하는 한편, 조만간 나응찬 신한은행장(57)등을 재소환해 이같은 수표바꿔치기를 지시한 경위와 노 전대통령측으로부터 사전요청이 있었는지등을 조사키로 했다.검찰은 이같은 돈세탁이 신한은행에 입금되기전 대다수 시중은행들에서도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계좌추적 결과를 토대로 관련 시중은행에 대한 수사를 벌이기로 하는 한편, 이들 시중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돈이유입된 경로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신한은행 4개 계좌외에 상업은행 효자동 지점에 개설된 '청우회'와 'KHS' 명의의 가명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이 계좌의 입출금내역에 대한 계좌추적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이 수표바꿔치기를 한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임과 동시에 이들 2개 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임에 따라 6공의 비자금 규모는 지금까지 밝혀진 4백85억원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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