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X세대 음료수 병째마시기 유행

입력 1995-10-24 08:00:00

X세대의 새로운 필수품은 무엇일까. 새로운 유행의 옷도 아니고 머리모양도 아닌 바로 병째로 마시는 음료수이다. 알코올이 들어간 사이다, 소다수,레모네이드, 스프링워터 등이 시드니의 X세대들이 출입하는 술집과 나이트클럽에서 인기이다. 이에 상응하여 음료수 회사들은 1년에 3백만 상자 이상의 음료수를 마시는 X세대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돈을 쓰고있다.이렇게 X세대들을 겨냥한 음료수들은 그 종류도 다양하고, '서브제로''XLR8' 'e33' 'DNA'등 그 이름 또한 색다르다. 약 1년전 칼톤&유타이티드브루어리스(CUB)는 색다른 라벨이 붙여진 투명한 병에 담긴 알코올 소다 '서브 제로'라는 상품을 만들어 냈었다. 이 음료수는 아주 성공적이어서 한때시드니의 술집에서 일주일에 80상자씩 팔리기도 했다.

이러한 성공적 상품을 보고 가만히 있을 경쟁사들이 아니었다. 곧이어 많은 회사들에 의해 맥주도 아니고 그렇다고 순수한 소다수도 아닌 평균 알코올 농도 5·5도 정도의 음료수들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또한이러한 음료수들은 낮은 소비세 부과로 인해 술집에서 사이다보다도 값이 쌌다. 올란도 윈드햄이라는 회사는 'e33'이라는 알코올 사이다와 소다를 시장에 내놓았고, 라이온 네이탄은 '볼트(Vault)'라는 알코올 소다를 내놓았으며, 투 독스라는 회사는 'DNA'라는 알코올 스프링 워터를 만들어 내어 곧 전국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러한 음료수들 가운데 가장 최근들어 유나이티드 디스틸러스사에서는 'XLR8'이라는 새로운 음료수를 내놓을 예정인데이 음료수의 시판과 더불어 시드니의 바다가 보이는 거대한 창고에서 파티도열 예정이다. 영국의 가수 캐시 브라운이 노래까지 부른 이 알코올 콜라는아마존 유역에서 추출한 '콰라나'라는 자연적 흥분제가 바로 주 원료이다.이러한 음료수들은 모두 하나같이 캔이 아닌 유리병에 담겨 있다. 그런데왜 음료수의 병이 그렇게 중요할까. 그것은 바로 X세대들이 음료수를 잔으로옮겨서 마시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 아무도 자신이 무엇을 마시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 마케팅 매니저는 호주의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상품도 스스로를 드러내야 한다. 뭔가 모양이 다르고 맛이 다른 것을 개발해 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품들은 오래 인기를 끌지는 못한다고한다. 새로 나온지 3주 정도 인기를 누리다가 너도 나도 다 마시게 되면 다시 새로 나온 다른 상품으로 소비자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아만다라는 시드니의 한 X세대는 이러한 음료수들이 알코올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맥주보다는 몸에 좋으며, 병도 마음에 들고 음료수가 맛이 있기 때문에 마신다고 했다.

〈시드니·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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