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유엔정상회담 안팎

입력 1995-10-24 00:00:00

김영삼대통령은 23일 오후(한국시간) 유엔본부 지하1층 제6회의실에서 열린 유엔강화 16개국 정상회의에 참석, 유엔의 변화와 개혁 필요성을 역설.김대통령은 이날 16개국 정상회의에서 의전서열 1위에 올랐으며 각국대표기조발언도 첫번째로 나서 한국이 중견국가들의 유엔 강화노력을 선도하고있음을 입증.김대통령과 다른 참석 정상들은 회의실에 도착한뒤 함께 기념촬영을 끝내고 각국의 유엔 개편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조연설에 돌입.이날 연설에서 김대통령은 "유엔의 개혁을 위해서는 각국의 자발적 기여도가 증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참석대표들은 박수로 김대통령의 발언에 호응.

회의에는 각 대륙을 대표하는 중견국가(MIDDLE POWER)들이 대륙별로 2~3개국씩 참여했는데 우리와 브라질·체코·인도네시아·아일랜드·네덜란드·자메이카에서는 정상들이, 남아공·호주·코트디브아르·이집트·멕시코·인도·일본 등은 정상들을 대신해 외무장관 혹은 유엔주재대사가 대표로 참석.이어 김대통령은 유엔강화를 위한 16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뒤 이날저녁유엔대사관저에서 메이저 영국총리와 단독회담을 갖고 양국간 무역및 상호투자가 확대되도록 정부차원에서 최대한 노력하기로 합의.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메이저총리에게 "내년중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초청했으며 메이저 총리는 "내년 3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때 한국방문을 검토하겠다"고 화답.

김대통령은 또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한국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한데대해 메이저총리는 "한국측의 희망을 충분히 유념하겠다"고 긍정반응.김대통령은 이어 24일 새벽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프레이 칠레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한·칠레간 특별동반자관계를 확대·심화시키는 방안을 논의.

김대통령과 프레이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와 APEC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강화를 거듭 확인한뒤 투자보장협정의 조속체결을 통해 상호투자확대를 도모하자는데 의견을 집약.

○…김영삼대통령은 23일저녁(현지시간 23일오전)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헨리 키신저 전미국무장관과 조찬을 함께하며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정세변화, 유엔의 변화와 개혁문제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이날 조찬은 24일 미국유엔협회가 주관하는 세계지도자상 수상식에서 키신저박사가 김대통령의 업적과 한국을 소개하는 연설을 하게 되면서 사전 상견례 성격으로 이뤄져 키신저외에도 미국측에서 화이트헤드 미국유엔협회회장과 다국적 금융회사인 미국제그룹(AIG)의 그린버그회장이 참석.키신저박사가 조찬장에 도착하자 박수길 주유엔대사가 영접했으며 우리측에서 공노명외무장관과 청와대 한이헌경제수석 유종하외교안보수석이 배석.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이날오전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열린 클린턴 미대통령주최의 리셉션에 참석, 클린턴대통령 부부와 사진촬영을 한 뒤 참석자들과칵테일을 나누며 환담.

김대통령은 클린턴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면서 "유엔 정상회의 연설에서 마약등 국제규모의 범죄에 공동대응하자는 얘기는 대단히 좋은 제안"이라고 인사하고 지난7월 워싱턴에서의 6·25 참전기념비 제막식 행사 참석차 방미했을때 미국민이 보여준 환대에 감사.

김대통령은 이어 "오는 11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제3차 APEC정상회의에서아시아태평양지역의 협력강화방안을 논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뉴욕에서 여칠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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