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동의원이 주장한 전말

입력 1995-10-20 23:30:00

민주당 박계동의원은 19일 대정부질의에서 노태우전대통령의 차명계좌 1백억원이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하종욱씨 명의로 예치된 것을 하씨로 부터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예금조회표를 증거자료로 제시했다.박의원은 5일전쯤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성고 동창회 정기총회에서 하씨를만나 노씨 비자금계좌에 대한 얘기를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하씨는 박의원의 보성고 1년후배.

(주)우일종합물류(서울 중구 서소문동 52의2)를 운영하는 하씨는 노씨 퇴임직전인 지난 93년1월말께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서 당시 지점장인 이우근씨(현 본점 융자지원담당이사)로 부터 노씨 비자금 1백억원짜리 차명계좌 하나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것.

이지점장은 하씨에게 노씨 비자금 4천억원이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한계좌로 예치되어 있다가 이원조씨에 의해 1백억원짜리 차명계좌 40개로 분산,예치중이라는 말을 했다는 것.

이원조씨가 시중은행 영업담당상무들을 소집, 차명계좌 40개를 확보하라고지시했고 상무들은 수신고 3천억원 이상 지점을 선정해 일선지점장에게 차명계좌를 할당했다는 것이다.

이지점장은 신한은행에 배정된총 6백억원중 지점에 3백억원이 할당돼 자신과 지점차장 이화구씨(현 역촌동 출장소장)가 2개를 맡았으니 나머지 1개계좌를 하씨에게 부탁했고 하씨는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같아서 이를 수락했다고 한다.

하씨는 그러나 금융실명제 실시로 내년 1월1일부터 차명계좌 1백억원에 대한 금융자산 종합과세가 7억원이 부과된다는 사실을 알고 서소문지점에 찾아가 문의했으나 돈은 찾을 수없고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만 들었다는 것.그럼에도 하씨는 "세금은 반드시 내야한다"는 세무사 등의 말을 전해듣고고민하다 마침 동창회에서 박의원을 만나자 "내 통장에 노씨 차명계좌 1백억원이 들어있는데 박선배가 청와대수석이나 국세청장 등을 잘알테니 손해가가지않도록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박의원은 전했다.

박의원은 이후 하씨를수시로 만나 입증자료를 가져오라고 말했고 하씨는지난17일오후 문제계좌의 잔고조회표를 떼어왔다는 것.

박의원이 이날 공개한 예금조회표의 계좌번호는 302-38-001672이고 최초거래일은 93년2월1일로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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