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5-10-20 08:00:00

▲옛날에는 세상사 무엇보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소중하게 여겼던가 보다. 그래서 맹자는 '득천하영재이교육지삼요'(천하의 영재를 가르치는 것이큰 즐거움)이라 했고 달마는 9년 면벽의 절실한 기다림 끝에 혜가를 제자로얻게 되는 것이다. ▲괴테는 일찍이 천재를 두고 '천상의 빛나는 불꽃'이라고 찬탄했거니와 과거에는 영재란 인력으로 어쩔수 없는 존재-다시말해 천출로 하늘이 인간에게 내리는 혜택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이런 맥락에서 아마 맹자는 하늘이 내린 좋은 재목들을 만나 가르치는 것을 '큰 즐거움'이라자족했고, 달마는 면벽의 어려움속에서 하늘의 뜻을 기다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요즘들어 영재를보는 척도도 많이 달라진 듯 하다. 웬만한인재라도 좋은 환경속에서 잘 먹이고 잘 가르치면 '큰 인재'가 된다는 인식이 보편화 되고 있는 것도 같다. 특히 우리처럼 부존 자원이 적고 오로지 우수한 두뇌 집단에 의해 앞날을 열어나가야할 처지에서는 천하의 영재를 얼마만큼 길러내느냐에 국가의 진운이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님직 하다. ▲교육부의 '5세 국교 조기입학 허용'은 이런 측면에서 나름대로 뜻하는 바가 적지않다할 것이다. 다만 지나친 영재교육의 강조는 자칫 전인교육이 소홀해지기쉽다는 점과 함께 입학이 허용안된 자녀의 입장에서 보면 교육기회 불균등의문제점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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