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민정계중진인 이한동국회부의장의 대권후보외부영입불가발언이당안팎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정가는 민자당대권문제가 김영삼대통령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이루어질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대권후보의 외부영입은 패배주의의 발상이자 당에 대한 모독"이라는 이부의장의 발언은 사실상 "대권문제를 거론하는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항명하는 모험적인 성격까지 내포된 것이다. 이는 분명히 김대통령의 후계구상과 궤를 완전 달리하는 것이다.
정가일부에서는 그의 발언을 단순히 총선지역사령관역할을 맡고 있는 당내중진의 총선표밭용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평소 노골적인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이같은 해석은 비중이 실리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젊은 대권후보'대통령천명이후 이부의장캠프는 "대권희망없인 정치적의미가 없다"며 강경기류가팽배했었다.
때문에 정가에서는 그의 언급이 김대통령의 일방적인 뜻대로 후계자가 결정되기 힘들다는 상황을 여실히 증명해주었다는 점에 초점이 쏠리고 있다.지금의여권내부상황은 과거정권때처럼 대통령이 결정하고 의원들이 순종하는형태가 적용될수 없다는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민정계의원들이 납득하기어려운 인사에게 힘을 실을 경우 당이 부분적이든 총체적이든 와해될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이런 맥락에서 차기민자당대권후보에 대한 정치권의 전망도 김대통령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지만 민정계의원들의 의중을 도외시할수는 없다는것이다. 대통령의 젊은후보 발언이후 대권주자로 갑자기 거명되던 이인제경기지사나 김덕룡의원등 민주계소장인사들을 낙점할 경우 당이 위기에 치달을것이란 얘기들이 당내에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18일자 주간조선의 조사에서도 "깜짝놀랄 젊은 후보"발언에 대해 민자당의원들의 42.1%가 '장기적인 정국구상에는 근거한 것이긴 하나 인터뷰과정에서튀어나와 버린 실수'라고 반응했고 DJ와 JP의 단순겨냥용발언이라는 대답도14.5%가 나왔으며 특히 '젊은 후보가 결정되면 당내중진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81.9%가 반발할 것으로 예상하는등 김대통령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지 않고 있다.
지역의원들도 대체적으로 "대통령이 무리하게 대권후계자를 낙점할 경우당내가 시끄러워질 것"이라면서 "그렇게 독단적인 결정을 못할 것"으로 추측했다.
이런 측면에서는 총선결과등 여러가지 당내외상황변수에 달렸지만 김윤환대표나 이부의장이 대권후보로 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수 없다는 예상도 가능하다.
다만 김대표가 외부인사의 경우라도 총선에서 선을 보여야 한다는 견해가나왔지만 이부의장의 외부영입불가입장이후계자가 현재의 당내인사로 제한되어야한다는 뜻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헌태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