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목에 뽑힌 토종 가로수

입력 1995-10-18 08:00:00

천년고도 경주(경주)에 외국에서 들어온 벚나무, 히말라야시더, 플라타너스, 팬지, 페튜니아, 샐비어 등이 가로수와 화단을 장식하고 있어 민족 자존심을 스스로 망가뜨린다는 지적이 높다.특히 일본국화로 널리 알려진 벚꽃나무의 경우 경주시에서 불국사 가는 도로(12㎞정도)와 보문단지 가는 도로(10㎞정도) 양편등에 수천그루가 심어져있다.

불국사 주변에는 아카시아 플라타너스 히말라야시더 등이, 경주역 광장주변에는 히말라야시더와 플라타너스, 오릉(오릉) 계림(계림)곁의 금성로에는히말라야시더가,보문단지에는 히말라야시더 등이 가로수로 자리하고 있다.대릉원이 가까이 바라다 보이는 경주시청 뜰에도 역시 수입수종인 가이쯔가 향나무와 히말라야시더, 플라타너스등이 서 있으며 남산과 경주시내에도외국에서 들어온 은행나무, 잣나무, 아카시아등이 많다.

또 불국사 경내와 주변에는 우리 토종꽃은 한포기도 없이 수입화초인 팬지페튜니아 메리골드 샐비어 등과 잔디가 심겨 있고 석빙고가 있는 반월성터에는 잡초가, 안압지에는 외래종인 배롱나무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지역의 외국수종 가로수와 화초를 직접 조사한 이삼우 한국식물원협회회장은 "무엇이건 심고보자는 공무원들의 무분별한 행동 때문에 천년고도인경주에 수입 가로수와 화초가 지천으로 심어져 시민정서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무궁화나 이팝나무, 모감주나무, 느티나무, 개미취나 부처꽃과같은 토종나무와 꽃을 많이 심어 민족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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