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5-10-18 08:00:00

▲상해 임시정부 산하의 광복군이 일제치하의 한반도에 투입되기 직전, 일본이 항복함으로써 우리 민족은 수난의 가시밭길을 걷게된게 아닌가 싶다.만약 일제의 항복이 좀더 지체 됐더라면우리도 당당한 전승국의 일원으로국토와 민족이 분단되는 설움은 겪지 않을수도 있었을테니까 말이다. ▲한편패망한 일본은 미국의 경제 초토화 정책에 따라 '미쓰이'니 '미쓰비시'등 모든 재벌 공장을 동남아 각지로 분산, 처분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만약 그렇게될 경우 자본과 기술이 해외 각지로 분산되기때문에 일본경제의 회생이란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그처럼 위기속의 일본은 미국이 동북아 지역에서 공산주의 발호를 경계한 나머지 일본후원쪽으로 급선회하는 바람에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쪽은 36년간의 설움 끝에 간발의 차이로 다시 끝없는 분단의 아픔을겪어야 했나하면 다른 한편은 패전의 위기속에서도 뜻하지 않은 행운을 잡은셈이니 역사의 아이러니는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라야마 일본총리의망언에 이어 고노요헤이 외상이 또 한반도 강점과 분단이 무관하다고 강변을해서 파란을 더하고 있다. 닭 잡아 먹고 오리발이라더니 무슨 말인지 오리무중의 교언으로 자기네들의 입장만 변명하는 꼴이여간 마땅치 않은게 아니다. 멀쩡한 남의 나라 짓밟아 놓고도 그리도 할말이 많다니 내 나라, 남의나라 할것없이 정치 지도자들이 왜 이리 자잘구레한지 정나미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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