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김윤환대표-5·18 대승적해결·화합정치 역설

입력 1995-10-17 23:23:00

김윤환민자당대표위원의 대표연설은 두가지점에서 주목된다. 그가 유정회를 시발로 정치생활을 한 이래 집권당대표의 위치에 올라 처음 의사당연단에선다는 점과총선을 앞두고 있는 마지막정기국회에서 집권여당의 입장피력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이날 발언은 그가 대표취임이후 여러차례 언급한 내용의 총결산성격으로눈에 띄는 대목은 없었다는 지적이다.김대표는 이자리에서 세대교체, 보수논쟁, 5·18문제의 화해등 여러가지주제를 통해기존야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민자당만이 믿을수 있는 정통보수세력임을 강조했다. 이과정에서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을 부분적으로 비판하고 특히 정부의 대북정책을 힐난했다. 다분히 '총선용'으로 해석된다.역시 김대표연설의 테마는 '화합의 정치'였다. 이합집산과 분열상의 현정치구도를 우려했다. "국민통합이라는 최고의 목표는 실종되고 오로지 정권획득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정치의 적나라한 모습이다"고 비판했다. 현정치를 위기국면으로 규정짓고 정치의 첫째목표를 국민통합이라고 역설했다.

그리고 단골메뉴인 '세대교체'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대다수국민들은 언제까지 우리정치가 30년 가까이 똑같은 구도로 가야하느냐에 대해 큰 회의를갖고있다"면서 "세대교체의 열망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톤을높였다.

이어 '과거와의 화해'를 언급하면서 구여권인사의 포용방침과 5·18문제해결을 거론했다. 우선 개혁과정에서의 소외인사포용원칙을 밝히고 "그분들에게함께 일할 기회를 줄 것이다"고 언급, 총선공천에서 반영할 뜻을 시사했다.

최근 정국의 가장 핫이슈인 5·18문제해결에 대해서는 희생자와 야당지도자 모두가 미래지향적차원에서 대승적으로 해결해줄것을 호소했다. 13대 여소야대국회때와 최근 검찰의 조사로 진상규명은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히면서현재 국회에 제출되어 있는 법안은 진상규명보다는 처벌을 위한 것이라고 볼수밖에 없으며 헌법상소급입법은불가능하다며 쐐기를 박았다. "헌법재판소가 관련자들이 제기한 위헌소송을 심리하고 있으니 이의 결정을 지켜보자"는선에서 매듭지었다.

김대표는 개혁에 대해서는 보완의 필요성을 되풀이했다. 개혁과정에서의일부 부작용과 시행착오를 비판하며 한걸음 더나아가 "목표와 원칙에만 치우치다보니 교만하다는 비판도 받았다"며 대통령의 통치스타일까지 언급했다.그는 또 보수논쟁을 거론하며 "지금 정치세력은 너도나도 보수중도를 표방하고 있다"며 민자당이 진정한 보수임을 갈파했다. 개혁없는 보수와 수구,시류에편승하는 보수등의 표현을 쓰며 야당을 겨냥했다.

그는 연설말미에 "민자당을 지켜봐달라. 반드시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뒤 "국민이 내린 준엄한 평가를 저희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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