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선점해야 살아남는다

입력 1995-10-17 08:00:00

지난해 컴퓨터계에서는 월드와이드웹(WWW)의 등장이라는 혁명적 사건이 있었다. 마우스 조작만으로 메뉴를선택, 손쉽게 인터넷을 이용하게 한 WWW의등장과 함께 인터넷이 PC사용의 일반적 환경이 되면서 관련업체들이 이 분야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고있는 업체는 한국통신(코넷), 한국PC통신(콜넷), 데이콤(데이콤인터넷), 아이네트기술(아이네트), 넥스텔(넥스텔)등 다섯 군데. 여기에 현대전자, 한글과 컴퓨터사 등 컴퓨터 업체들이인터넷 각축장 진입을 최근 선언하고 나섰다.

문서작성 소프트웨어 '아래아한글'로유명한 한글과 컴퓨터사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11월부터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사는 기존 서비스보다 속도가 빠르고 요금이 싸며(정액제) 최대한의사용자공간을 보장할 계획. DNS(접속번호 01420)망을 경유해 18번 메뉴를 선택하면 연결이 가능하다.

현대전자는 현재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중인 자사의 '아미넷'서비스를연내에 일반인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아미넷은 다른 PC통신서비스와는 반대로 인터넷 서비스가 주가 되고 이 안에서 부가적으로 PC통신 서비스가 제공된다. 한컴사와 마찬가지로 현대전자도 요금을 기존 업체보다 저렴하게 책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통신서비스의 가격파괴 바람이 불 전망이다.언론사등 정보통신업체들의 인터넷 사업 참여도 활발하다. 중앙일보가 인터넷 포럼 서비스를 공중PC통신망에 개설한 것을 필두로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한국경제신문 등이 이미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설치, 서버(정보제공)를구축했다. 동아일보, 서울신문, 경향신문도 인터넷 사업을 추진중이며 방송사인 KBS는 이미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구축, '가요톱10'등 프로그램 내용을 띄워놓고있다.

외국의 경우 미국의 3대 PC통신사 중 하나인 컴퓨서브가 인터넷 서비스를시작하겠다고 이달초 밝혔으며 미국최대 PC통신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도 인터넷의 가장 인기있는 정보목록검색 도구인 '야후'의 소유권매입을 추진중이다.

국내 컴퓨터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 관련업계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인터넷을 선점해야만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김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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