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스포츠팬들의 눈과 귀를 모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벌어지던14일 오후2시.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는 제17회 서라벌기실업야구대회 한국전력과제일은행의 결승전이 열리고 있었다.
관중이래야 불과 10여명.
실업 6개팀 가운데 상무는 선수부족으로 아예 불참했고 최강자 현대건설도일부 선수들이 빠져 탈락, 대회에 대한 일말의 관심도 사라진 실정이었다.그럼에도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자못 진지했고 심심풀이로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도 기대이상의 흥미를 느끼며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은은한 열기속에 계속된 승부에서 제일은행은 5대4 짜릿한 9회 뒤집기승을거두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정작 대회에 성의를 잃은 것은 선수도 관중도 아닌 대회를 주최한대구시야구협회였다.
예산부족을 이유로 대회팸플릿조차 마련하지 않은채 홍보라고는 야구장에현수막 하나 내건 것이 고작.
게다가 입장료까지 받아 가뜩이나 뜸해진 관중들의 발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협회관계자는"입장료는 매년 받아왔기때문에 올해도 1천원씩 받고 있다"며"과거부터 해오던 대회라 폐지할 명분도 없어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말했다.
이에 대해 한지역야구인은"프로야구출범으로 아마야구의 인기가 바닥까지 떨어진것은 사실이지만 변화를 꾀하지 않고 무사안일로 일관하는 협회의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한때 최고수준의 지방실업대회로 각광받던 서라벌기가 할일없는 협회의 생색내기용 사업으로 전락한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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