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젊은후보 발언 잠재우기

입력 1995-10-12 22:42:00

김영삼대통령의 '젊은 후계자'발언이 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자 민자당지도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손학규대변인은 11일김윤환대표주재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를 마치고 나온뒤"세대교체라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며 이에 대한 원칙론적의지를 표명한것"이라면서 "40대후보가 과연 누구냐하는 하마평차원에서 논의되고 있으나정치발전의 방향과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본다"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대통령의 구체적인발언에 주석을 붙이고 나선것은 이례적이다.게다가 그는 "세대교체는 국민이 하는 것이지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반박은 물론 "선거를 통해 결정된다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라며 이전보다한발 더 뺐다. 이자리에서는 김대표와 강삼재총장의 진화필요성의목소리가 컸으며 심지어 청와대의 직접해명얘기까지 거론되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손대변인의 발표는 전날 강총장의 "김대통령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일 것"이라는 해석을 전면부인하는 것이다.

이처럼 민자당지도부가 불끄기에 나서기로 한것은 40~50대후보군(군)까지설왕설래되고 당내중진들이 충격을 받는등 당내분열과 동요기미까지 엿보였기때문이다.

김대표측도 "후계자문제는 총선을 지켜봐야 한다"고 의문을 나타냈고최형우의원측도 "지도자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여운을 남겼으며 이한동국회부의장측에서도 "대권의 꿈을 꺾으면 정치를 하지 말라는 말이냐"며"조만간 할말을 하겠다"며 반발하기도 한 상태이다.또 민자당의 진화이면에는 지역연고를 가진 이들 세명의 중진이 지역사령관으로 대권운을 띄우는게 총선득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로,자칫 중진들의 위상약화및 사기침체가 역효과를 초래할수도 있다는 판단도작용한듯하다.

게다가 민자당지도부는 6.27지방선거의패인이 김대통령의 독단적 사고라는 점에서 이번에도 "깜짝 놀랄 후보"언급자체가 이같은 이미지를 재생시킬수 있다는 우려도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서울경기수도권등의 지역에서는세대교체의 맞불이 총선에 유리한 전략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당내는 물론 정가에서는 민자당지도부의이같은특정후보염두 부인과 경선원칙재천명등의 진화노력에도 불구 김대통령의 스타일상 젊은 후계자에 대한 의미가 던져준 화두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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