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태 푸른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있던 까만 홍합처럼섬을 따라 낮게낮게 엎드린 바닷가 마을
'창을 좀… 창문을 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마지막 숨을 몰아쉬시던 아버지의 바다엔영문도 모르는 갈매기만 떴다 내려앉고
낡은발동선이 역하게 올라오는 석유 냄새에
닻을 내던져놓고 코를 막고 등져 누워있는데
어디일까
불그레 번져가는 적조의 바다 떠나
새물살이 그리운 나라로 흘러가버린,
기름때에 절여 어디론가 떠나간 이웃들의 발걸음 머문 곳은언제일까
불꽃같은 바람의 발길질에도
도란도란 건져올리던 바다의 밀어 들으며
때로는 그물을 펼쳐 생기찬 양식을 건져올리던,
숨소리 하나로 일어서던 남해 바다 다시 볼 날은
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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