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국사람은 셋만 모이면 편을 가른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별생각없이 받아들인다. 이 원초적 유전인자를 인정한다면 그 백미(백미)는 단연 조선조의 당쟁일 것이다.집이 한양의 낙산·정동에 있대서 동서인으로 명명된 당쟁은 분파과정을거듭하면서 골북·육북·탁소북등 어지럽게 갈라졌으나 쟁점자체는 민초를위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국력소진 '당쟁'수모
일각에서는 당쟁을 '활발한 토론과정'으로 후한 점수를 주기도 하나 서민의 삶과 무관한 공리공론 일색의 파당행위는 국력을 소진시켜 '싸움'으로 명명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임란으로 압록강변 의주로 몽진한 선조는 지긋지긋한 당쟁을 구슬픈 시한수로 대변한다. '…조신금일후상가경동서'(조정의 신하들 오늘 이후에도 다시 동인이니 서인이니 시비하련가)
그시각 상감과 벼슬아치들의 등쌀에 구구도생하던 민초들은 왜병의 총칼에무참히 살육되고 있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들 한다. 이 원칙에 충실하려 작심했는지 6·25 직전까지 점심을 평양에서 먹겠다던 정부는 부산으로 뺑소니친다.국난을 머리맞대 극복해도 어려울때 당시 정치권은 국회의원이 탑승한 버스를 기중기로 들어올리고 백골단·땃벌레등 해괴한 단체가 등장하는 정치파동을 겪는다. 위기에 대처하지 못하고 그 와중에서도 팔뚝을 걷어붙이는 꼴이 예나 50년대나 흡사하다.
요즘은 어떨까. 집권당 대표가 어느날 섭섭하게 밀려나더니 장고끝에 핫바지론으로 세를 불리고 은퇴를 선언한 정치인이 실정을 두고볼 수 없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칠흑같은 정치판도의 변화에 정치인들은 눈치 코치보기에 급급하고, 호적정리도 않고 '누구사람'으로 불러달라는 아양이다.
*칠흑같은 정치판도
요즘은 색깔론이니 뭐니 치고받아 국민들의 한숨을 자아내더니 손익계산을뽑아들고는 아차 하고 다시 원조보수 정통보수타령이다.
당을 왜 같이하는지 판단이 안서는 집권당도 파벌간의 견제에 날이 지새고국정은 홍두깨처럼 내지르는 부처간의 딴소리에 갈피를 못잡고 있다.정당이 아무리 많이 생기고 치고받는 강도가 강하더라도 국민을 위해 제할일을 하는 과정이라면 민주사회에서 시비를 걸 이유가 없다.다만 사사건건 1백80도 다른 아전인수격의 논평에 몰두하는 당대변인들의말씨름을 보는 국민들이 이를 신판 당파싸움으로 보는것이 두려울 따름이다.중앙정치의 파당행위가 지방에 영향을 주는것은 우리의 정치구조상 필연적이다. 중앙정가의 핵분열에 6·27선거의 후유증까지 겹친 좁은 지방은 내편,네편이 갈리고 주민간에도 피아의 구별이 어렵다는 비명이 터질만큼 분열돼있다.
요즘 같아서는 주민화합없는 지방자치가 그저 기분이나 낸 제도개혁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뿐이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파당싸움을 진정시키고 해악을 제거할 장본인은 문제를제기한 정치인등에게 귀결된다.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농촌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박경수의원의 귀거래사를 모두 본받으라고 주장하지는 않겠다.
다만 대권병을 필두로 정치인의 행각을 골수의 깊은 병으로 낙인찍은 국민들을 두려워할 줄 아는 정치인이 되길 바랄뿐이다.
*귀거래사의 이유
사족으로 우리는 신라의 삼국통일을 비판하는데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한반도의 궁벽한 곳에서가장 힘이 미약했던 신라는 살아남기위해 투쟁했고그 결과 통일을 얻었다.
이 나라는 특이하게도 벼슬이 높을수록 자신의 어린아들을 전쟁터의 제물로 내몰았으며 더 큰 희생을 당연시했다. 지도층의 이 기풍이 결국 나라를보전하고 민초들을 살려낸 것이다.
당파싸움으로 하세월하다 나라를 잃을뻔하고 백성들을 반골병시킨 조선조의 지도층중 어느것이 떳떳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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