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검사 "박철언씨와 맞대결 생각안해"

입력 1995-10-11 00:00:00

15대총선에서 대구수성갑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던 홍준표 전검사의 대구지역 출마 여부가 지역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홍전검사는 "박(박철언전의원 지칭)선배를 욕되게 할 생각은 없다. 만일총선출마를 한다면 수성갑지역이아닌 모교 영남중.고교가 있는 달서갑지역이 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홍전검사는 10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조만간 대구를방문, 자신에 대해 잘못 인식되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해명할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홍전검사는 "나는 온갖 음해와 모욕을 덮어쓰고 있다. 내가 권력의 앞잡이노릇을 했다면 승진이라도 시켜줘야 할 것이 아니냐. 나는 현정권에서 철저하게 소외돼 검찰에서 밀려나오다시피 나온 것"이라며 현정권에 대한 불만을표시하고 "대구서는 이러한 사실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홍전검사는 정치권에서의 영입움직임과 관련,"제의는 여러곳에서 있었으나현재는 정당과 접촉할 상황이 아니다. 사표를 내고 난 후 막막해 단독이나합동개업 등 변호사개업 여부도 결정하지 못했다"며 "당분간 집에서 쉬며 마음을 정리한 뒤 정치권 진출 등 진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40대초반에 공직에서 물러나와 무엇을 하겠는가. 앞으로 정치를해볼 작정이다. 정치를 하려면 내 나름대로의 논리일관성을 가지고 타도대상을 정해 정파를 택하든지 할 것"이라고 말해 정당선택은 유보했다.홍전검사는 "검사가 비밀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재직중 소신있게 일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박전의원과의 비화 등을 폭로할생각은 없다"고 힘주어 말하고 "다만 슬롯머신 사건 등 수사검사시절의 사실을 정리,책을 낼 준비중이지만 언론에 알려진 사실위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석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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