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업 상대 100억대 사기

입력 1995-10-07 08:00:00

대구 서울등 전국각지의 총판형태 도매업소등을 상대로 수십억원대의 물품을 어음으로 구입, 이를 덤핑처분한후 달아나는 신종사기단이 대구에 등장,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찰은 이 사기단에 피해를 입은 신고업소수가 전국적으로 50여개에 피해액이 40여억원으로 추정되나 부도및 신용실추등을 우려, 신고를 꺼리고 있는업소가 상당수 있어 실제 피해액수는 1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대구 달서경찰서는 7일 달서구 송현동 ㅁ빌딩 1층에 1백90여평의 종합매장을 갖추고 (주)롯데산업이란 유령회사를차린뒤 각종 물품을 대량 구입해부도를 내고 지난달 23일 잠적한 이창호씨(47.대구시 남구 대명동)등 일당5~6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 사기단은 지난 5월부터 '롯데생활용품직판매장'이란 간판을 내걸고건강식품.쌀.사무기기.화장품.주방용품등물품을대기업및 중소대리점에서구입해 매장에 1~2일동안 보관했다 전국 덤핑업자 등을 통해 팔아왔다는 것.사기단은 처음 소액의 물품을 구입하면서 현금으로 지불, 신용을 얻은뒤이후 거래한 거액의 물품에 대해선 어음으로 지불해놓고 달아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도매업소들은 적게는 2천만~3천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정도의 물품을공급, 연쇄부도등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이 사기단은 대구은행 대명동지점과 농협달성군지부발행의 어음 1백50여장을 물품대금으로 지급했으나 어음결제를 하지 않았고,사기단과 상호지불보증을 해온 대전의 모업체도 이와 비슷한 시기에 부도를 낸 것으로 밝혀져 공범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이 업체의 거래은행인 대전은행 도마동지점에 형사대를 급파,공모여부확인과 함께 대전지역의 유사한 피해유무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경찰은 이 사기단이 최근 두달동안 매일 트럭 몇대분의 물품을 운반해 오다 지난달 23일 매장의 물품을 모두 실어냈다는 인근주민들의 제보에 따라수사에 착수했었다.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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