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조직책 고르기, 속타는 민자 김대표

입력 1995-10-06 22:09:00

민자당이 지난번 14개조직책선임에 이어 6일에도 12개조직책을 새로 임명하는등 15대공천을 발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권의 공천영향력을 가진 김윤환대표는 이 지역에 대해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현재 지역에서 당장 지구당위원장이 공석인 대구북갑구와 경북성주고령지역의 새조직책선정에서 이를 더욱 확연히 느낄 수있다.당초 김대표는 경북성주고령지역에 서울대정치외교학과출신의 청년실업가인 주진우사조산업회장을 내심 마음에 두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상희전내무부장관쪽으로 방향을 돌린 상태이지만 이번 조직책인선발표에서 제외했다.또 대구북갑도 이종구전국방장관의 영입에 애를 쓰고 있으나 여의치않자이전국방장관에 대한 노력과 별도로 여타거물급인사들도 염두에 두고 있는듯하다.

이와관련,김대표는 6일 "성주고령의 지역여론에서는 이상희씨가 다소 나은것으로 나타났지만 본인이 아직 지역구를 한번도 둘러보지 않았다고 주저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도 "여론조사를 더 해 최종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씨가 민자당공천에 부정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는 것같다"고말했다.

그리고 김대표는 대구북갑지역 새조직책선정에대해서는 "아직 접촉하고있는 인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대표가 다른때와 달리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뻔하다.대구경북지역공천과 총선결과가 자신의 정치생명을 결정적으로 좌우하고 있다는인식때문이다. 그의 머리속에는 오로지 '당선'이라는 단어밖에는 없다는 관측이다. 그래서 명망가중심의 인물을 고르고 있다는 소식이다.특히 이와 별개로 지역현역의원들의 물갈이폭에 대해서 그자신은 공개석상에서는 "교체폭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지만 사석에서는 "누구도알수 없다"며 장담을 못하고 있다.

그는 현역의원교체폭과 관련, "지방선거가 끝난지 얼마 안되었고 당의 변화가 진행중에 있는데 이들의 지역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이때문에 교체한다는 판단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

결국김대표의 의중속에는 각지역에서 승리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이 생길경우 과감히 영입할 수도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는 분석이다.이런 차원에서 정해창전청와대비서실장(김천) 서동권전안기부장(영천)등도영입리스트에 오를수 있다. 현재 대구북갑에는 김만제포철회장 사공일전재무장관 박세환전제2군사령관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공천실무자인 최재욱조직위원장은 "강삼재총장도 우리지역의 조직책임명권을 김대표에게 넘겼다"면서 "아직 김대표로부터 어떤 언질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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