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앞서고 있는 가운데 외식비, 교육비, 교양오락서비스비, 잡비 등 기타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또 근로소득 및 부업소득의 증가율에 비해 이자, 배당, 임대료 등 재산이전소득의 증가율이 크게둔화돼 금융실명제 등의 영향으로 불로소득이 감소하고 있는것으로 분석됐다.
5일 통계청이전국 69개도시 5천4백가구를 표본조사해 발표한 '2·4분기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2·4분기중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백8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62만9천1백원보다 10.5 늘어났다.반면 가계지출은 1백31만8천4백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가계지출에서 세금, 부모와 자녀에 대한 송금, 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뺀 소비지출은 1백15만2천8백원으로 10.6%가 증가, 소득증가율을 앞섰다.소비증가율이소득증가율을 앞선 것은 지난 93년 3·4분기(소득증가율9.1%, 소비증가율 9.6%)이후 처음이다.
전체소득 가운데 지난해 2·4분기에 36.5%나증가했던 재산이전소득이1.2% 증가하는데 그쳐 금융실명제 등의 영향으로 비경상소득이 대폭 감소한것으로 추정됐다.
지출에서는 외식비가 11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만7천9백원보다17.5%나 늘어났으며 교육비가 입시학원 및 예체능계 학원비의 증가에 따라25·2% 증가했으며 교양오락서비스비도 지난해 2·4분기의 2만4천원에서 올2·4분기에는 2만5천원으로 4%나 증가했다.
그러나 그동안 20~30%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개인교통비는 자가용 보급확대로 승용차 신규 구입비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2·4분기의 7만4천4백원에서 올 2·4분기에는 6만9천4백원으로 6.7% 감소했다.통계청 관계자는 "2·4분기중 소득증가율보다 소비증가율이 높았던 것을두고 당장 씀씀이가 헤퍼졌다고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소득증가에 상응해소비증가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소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앞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