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다리난간 불안하다

입력 1995-10-06 08:00:00

우리나라 대부분 다리난간이 후진국형 건설방식인 보행자보호용으로만 설계돼 차량의 난간 충돌에 따른 인명사고 예방에는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밝혀져 난간의 안전설계 개념도입이 시급하다.최근 국내서는 다리난간을 들이받는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으나 다리 난간의 재질과 강도를 엄격히 정하는 외국의 설계와는 달리 우리나라 경우 안전도를 무시한 '성냥갑 난간'을 설치하고 있어 인명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토목공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구지역내 10~20년된 1백70여개 교량 의 난간재질이 알루미늄 합금이나 주물등으로 강도기준이 떨어지는데다 교량설계시 난간의 안전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난간을 바닥에 심는 수준'에 그치고있다는 것.

또 월성교등 최근 완공된 교량역시 차량보호개념이 도외시된 채 보행자보호용으로만 설계, 다리난간의 차량충돌 대비책이 마련되지 않고있다는 것.5일 1t 봉고트럭이 난간을 들이받고 10m아래로 떨어진 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수성교의 경우 난간이 3㎜두께의 알루미늄 합금재질인데다 충격방지력이없어 인명피해를 일으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사고로 다리를 건너던 장인탁군(12·수성구 수성4가)과 운전자 이동환씨(25·달성군 다사면 부곡1동)와 조수석에 탔던 서영일씨(27·달성군 다사면 매곡리)가 중상을 입었다.

또 성서공단과 화원을 잇는 월성교도 지난해말 완공됐으나 3㎜알루미늄 합금으로 된 난간과 바닥 연결부분의 볼트에 큰 구멍이 나고 여러 곳에 균열이생겨 안전성이 허술한 상태다.

이밖에 대봉교·팔달교·아양교·경대교·침산교·동신교등도 난간이 스테인리스·주물·알루미늄등으로 만들어져 차량이 난간을 들이받는 사고때 인명피해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우광성교수(영남대 토목학과)는 "미국등 선진국의 경우 난간을 교량설계에포함시켜 컴퓨터시뮬레이션으로 난간재질을 정하는등 안전도기준이 엄격하다"고 밝히고 "우리나라도 92년이후 난간 상부의 수평력을 강화하는등 안전성을 높이고 있으나 여전히 보행자보호용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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