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화 역행-지역조성 체신자금 80% '중앙'사용

입력 1995-10-05 12:06:00

**경북체신청 국감자료**지역 중소기업들이 만성적인 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나 대구경북지역 4백여 우체국에서 조성된 체신금융자금의 지방환류 비율이 10%를 밑돌아 대부분자금이 역외로 빠져 나가는 등 체신금융정책이 지방화시대에 역행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체신청이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 조성한 체신금융자금은 예금 5천3백23억원, 환매채권 1천7백58억원 등 7천81억원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지역금융기관에 예치 운용한 자금은 대구은행 3백61억원을 비롯,대구농협 2백5억원, 경북농협 25억원, 동양투자신탁 57억원 등 6백48억원에그쳐 지방 환류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94년 한해동안의 체신금융자금은 예금 등으로 6천7백8억원이 조성됐으나 지역 금융기관 예치금액은 6백36억원에 불과했으며 93년에는 5천9백59억원 가운데 6백36억원에 그쳐 체신청이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부추겨온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체신금융의 극심한 역외유출은 지역에서 조성된 체신금융자금의80%가 공공자금관리기금및 재특예탁과 국공채 매입분 등으로 중앙정부에서사용하고 나머지 20%만 경북체신청에서 지불준비금과 지방금융기관예치금으로 운용하기 때문으로 정부의 체신금융정책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5일 경북체신청에 대한 국회 통신과학기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병오의원은 "지방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체신금융자금의 지방환류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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