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에서 펼치는 남북 한국인 운명적 사랑

입력 1995-10-05 00:00:00

분단 체제에 놓여 있는 한국인(남쪽 여자와 북쪽 남자)의 운명적 사랑을한반도가 아닌 알제리, 사하라 사막등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장엄하게 그려낸소설 '인샬라'(상.하, 한겨레신문사 출판부 펴냄)가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여성작가 권인숙씨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테러가 창궐하고 있는 알제리에단신으로 들어가 사하라의 심장부인 호가르에 체재하는 한편 사막의 약탈부족 투아레그와도 함께 생활했다.권씨는 이같은 체험을 통해 생생하게 관찰된 사하라 사막과 그 부족의 문화를 배경으로 사하라에서 조우할 수밖에 없었던 남북 젊은이들의 운명적 사랑을 밀도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미국에 유학간 미술학도인 여주인공 이향이 '타만라셋'이라는 사하라 오지의 소읍으로들어가면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6년 후 이향이 사막에서 헤어진 연인 한승엽이 다시 알제리로 돌아왔다는 편지를 받고 아직도 위험한 그곳으로 주저없이돌아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아랍어 인샬라는 '신의 뜻이라면'이라는 뜻으로 소설이 끝나는 그 시점에서부터 그들 두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재회할 것인지, 불가능한 사랑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것인지는 오직 신만이 알 따름이라고 작가는 밝히고 있다.이 소설은 한겨레신문사의 해방 50주년 기념 장편소설 공모 당선작으로 권씨는 지난 92년 계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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