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강 되살리기위천 국가공단건설문제를 둘러싼 대구·부산간의 첨예한 갈등은 오히려 재미있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이 문제를 계기로 낙동강오염문제를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이 제휴 협력하여 함께 해결해 나갈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것같기 때문이다.
대구가 신천의 시대에서 금호강의 시대를 거쳐 이제 낙동강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산업화에 밀려 신천도 금호강도 낙동강도 차례로 죽어갔다. 신천을 죽이면서 대구의 도시화가 전개되었고, 금호강을 죽이면서 포항제철이 번성하였고, 낙동강을 죽이면서 수많은 공단들이 건설되었다. 그런데이제 신천을 살리고 금호강을 살리고 그리고 위천공단문제를 계기로 낙동강을 살리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낙동강오염의 최대피해자가 부산시민이라는 점에서 부산시민들의 낙동강살리기 운동은 극히 당연한 것이다.
마침 때맞추어 낙동강 대수로 사업구상이 나오고 있다. 세종대팀이 낙동강대운하 건설구상을 발표한후 경남도가 이미 타당성조사에 들어갔고 대구시도타당성예비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안동~구미~대구~부산및 마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강운하가 건설된다면 이 지역에 획기적인 물류혁명을 갖고 올것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운하건설비용은 낙동강 수로공사로 생기는 모래를 팔아서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고 보니 더욱 흥미를 돋우는 일이다.이러한 두가지의 움직임을 보면서 이 움직임을 잘 살려나가면 한국의 공업단지가 밀집하고 있는 이 지역에 '한강의 기적'에 이은 '낙동강의 기적'이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을 위하여 우리는 조심스럽게 낙동강의 환경개선사업 대수로사업 낙동강 공단건설사업 등을 함께 묶어 낙동강 TVA사업을 제안하고 싶다. TVA는 주지하는 바와같이 1930년대 미국의 대불황때 루스벨트대통령의 뉴딜정책의 핵심사업으로서 테네시강 골짜기를 개발한프로젝트이다. 이제 대구·경북및부산·경남은 낙동강 TVA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해 봄직하지 않을까. 이 프로젝트를 통하여 이 지역의 경제및 환경적 현안을 묶어서 일괄 처리할 수 있을것이며 이 지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환경혁명사업 시동
우선 낙동강TVA사업은낙동강환경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환경혁명사업이다. 낙동강오염은 낙동강 일대의 생태계 파괴와 이지역 주민의 식수원오염에 그치지 않고 드디어 바다를 적조로 뒤덮이게 하여 남해와 동해의 사해화를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제 한시라도 방치할 수 없다. 이 지역에사는 전주민·시민은 이제 손을 잡고 낙동강살리기운동에 전력투구해야 할때이다. 포철도 지금까지는 금호강을 희생시키면서 컸지만 이제는 역으로 금호강을 살리는데 앞장서야한다. 각공단의 환경처리시설의 획기적 개선, 강물의 종말처리시설의 정비, 환경감시체제의 강화및 기타 환경시설 개선투자로청정 식수 확보와 함께 생태계보호및 청정 근해유지에 노력해야 할것이다.낙동강TVA사업은 낙동강 대수로공사를 통하여 이지역의 물류혁명이 되어야할것이다. 영남대륙 공단과 도시들이 낙동강 운하와 연계하여 항만기능을 보유하게 되면 물류의 원활화와 비용절감 효과가 엄청나게 클것으로 예상된다.낙동강의 물류혁명은 낙동강의수많은 공단 건설과 그 활성화로 상징되는공업혁명과 밀접한 상호연관관계를 맺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해야할것이다.
이와 아울러 낙동강 TVA는 이지역의 과학기술혁명프로젝트를 안아야 할 것이다.
이 지역에 수많은 공업단지를 안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과학기술적으로 통합해주는 과학기술센터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이상하다.용을 그렸으되 눈을 그리지 않는 꼴이다. 미국에서는 스텐퍼드대학 주도로만든 실리콘 밸리가 있다. 이 지역의 뜻있는 대학과 연구소 및 지방자치단체그리고 각 공단이 함께 참여하여 공동으로 이지역의 '실리콘 밸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 지역에 공단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과학기술적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제적 테크노 마트로 상설화 됨직하다. 뜻만 모으면 이지역에 국제적 규모의 낙동강 테크노 파크를 만들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낙동강 TVA사업은 운하주변의 관광자원화는 물론 낙동강 주변에 형성되었던 문화를 상호 교류 연결시키면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일대 문화적 르네상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광역협력체제 구축을
오늘날은 국경이 없어져 가는 시대이다. 시경 도경 개념에 사로 잡혀서는큰일을 할 수가 없다.
대구·경북·부산·경남은 광역협력시스템을 구축하여 낙동강TVA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일을 함께 구상할 대구·경북·부산·경남 21세기발전위원회를 발족시키면 어떨까.
(경북대교수·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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