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호의원이 맡고있던 자민련 대구시·경북도지부위원장인선을 둘러싼 지역인사들간의 물밑신경전이 대단하다.시도지부위원장은 내년총선에서 이 지역패권을 노리는 자민련의 '얼굴'이라는 점때문에 새삼스럽게 지역인사들이 후임인사를 두고 신경을 곤두세우고있다. 15대총선을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있어 시도지부위원장은 공천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수 있는 등 권한과 위상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따라서 'TK의 대표성'을 노리는 인사들이 시도지부위원장에 눈독을 들이는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시도지부위원장인선문제는 그동안 자민련내에서 주도권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계속해왔던 박준규최고고문과 구자춘부총재 등당내 자민계와 박철언부총재, 박구일정책의장등 신민계간의 미묘한 세대결양상으로 비쳐지고있다.위원장직 물망에 오르내리는 인사는 박,구부총재와 박정책의장 등이 있지만 이제는 두 부총재간의 다툼으로 좁혀진 상태다.위원장직을 내놓은 유의원은 자신의 후임으로 박부총재를 염두에 두고있는것으로 보인다. 그는 15대총선불출마를 선언한 지난 23일 대구에서 김수석부총재와 박부총재 박구일의원 등과 만나 후임을 포함해 자민련의 TK뿌리내리기방안에 대해 논의한데 이어 김종필총재를 만나 구체적인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의원은 이어 25일 열린 임시총재단회의에서 15대불출마배경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후임에 박부총재를 천거했다. '대구의 얼굴'을 자처하는 박부총재는 이날 총재단회의가 끝난후 김총재와 1시간 가까이 만나 대구·경북지역의총선대책등을 깊이 건의했다. 물론 후임시도지부위원장에 대해서도 의견을피력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당사에 출근을 시작한후 지난 한달여동안 당운영에 비판을 자제하고 자기목소리를 내지않고있던 자세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는 유의원의 '선언'직후 "자민련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시도지부위원장은 대구경북을 대표할 수있는 인물이 맡아야 된다"는 말로 자신이 새로운 역할을 할 뜻을 드러내기도했다.그는 지난달 28일 출국해 일본에 머물고있다.
이에 대해 박준규최고고문과 구자춘부총재 문태준고문등 '원로'급은 "시도지부위원장을 지구당도 맡고있지않은 인사가 맡는 것은 사리에 맞지않는 일"이라며 박부총재에 대해 난색을 표하면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정치권선배가 맡는 것이 맞다"며 구자춘부총재를 염두에 두고있다.
구부총재는 "그거 맡으면 돈도 많이 들고 고생만하지. 할 생각도 없고 아직까지 맡을 생각도 해 본적이 없다"고 언급하면서도 "당명에 따라야지…"라는 말로 시지부위원장을 맡을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이같은 갈등은 시도지부위원장을 둘러싼 인선은 자민련내 TK의 주도권을 둘러싼 세대결에 다름아닌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자민련을 구성하는 한축으로서 TK의 몫을 찾아 새로운 활로를 찾아보자는 박부총재, 김복동수석부총재등 'TK독자세력파'와 JP체제 아래서 총선을 치르면서 서서히 세확장에나서자는 박최고고문등 '친JP파', 이들간의 정국인식의 차이가 시도지부위원장인선을 통해 표출된 것이다.
이에 대해 JP는 "대구, 경북인사들끼리 의견을 모으도록 하라"며 지역인사들간의 신경전에 개입하지않고 관망자세를 보이고있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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