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장 석달…대구시장·경북지사에 듣는다-문희갑 대구시장

입력 1995-10-02 22:40:00

**위천공단·국제공항 성사 낙관**-지난 석달동안 추진해온 시정이 당초 구상대로 돼 가는지….▲80%는 구상대로 돼 가고 있다. 그러나 취임전 생각했던 것보다 현안과제가 많고 이를 추진해 나가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또 공직자들의사고를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전환시켜 나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외의 문제는 방향이 잡혀가고 있고 잘 될 것으로 본다.

-대구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며 내놓았던 전략과 구상은 어떻게 추진되나.▲취임직후 발족시킨 '경제활성화 기획단'이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중이다. 기본전략인 산업구조 고도화를 강력 추진해 가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부가가치가 큰 기계 전자 항공기부품 생명공학쪽으로 경제구조를 고도화시켜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종산업인 섬유도 패션 디자인등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바꾸어 가는 동시에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여 나가는 정책도 펴고 있다. 이렇게 하려면 사회간접시설등 생산기반시설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위천국가공단과 대구국제공항도 이같은 맥락에서 추진하고있다.

재원조달을 위한 외자도입 문제는 막바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중앙정부가 승인을 해주지 않을 수 없도록 몰고 가겠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각종 행정규제를 과감히 완화하고 있고 공무원이 직접 나서는 행정도추구하고 있다.

-공약실천을 이유로 일을 너무 벌인다는 우려도 없지 않은데….▲많은 일을 의욕적으로 하다보니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러나 공약사항인 위천국가공단지정, 국제공항추진이 성사돼 가고 있고 섬유산업 구조고도화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상당한 대기업과 교섭중으로 가능성이 높다.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달 18~30일까지 영국등 중유럽 4개국을 방문, 직접 시장개척에 나섰는데 그 성과는.

▲계약 1천7만5천달러를 포함, 총5천7백91만8천달러의 상담성과를 거둔 것과 함께 특히 시장개척능력이 없는 중소기업체에 해외시장 개척기회를 제공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

-위천국가공단 지정이부산·경남지역민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전제조건을 제시하는등 많이 이해가 됐다. 이달중 부산·경남을 직접방문,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무조건 안된다는 것은 무리다. 연내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헬기장 이전, 커미서리신축등미군 시설물을 둘러싼 민원은 시민 자존심회복 차원에서도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취하는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SOFA(주둔군 지위협정)상정과제로 채택됐기 때문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는 국가대 국가 차원의 문제이며 상호이해가 요구되는 사안인만큼 감정적이고 조급한 대응보다는 이성적 논리적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대구시 국감에서 지하철 부실공사문제가 폭로되면서 시민들의 안전문제에대한 우려가 높다.

▲이는 단순히 레미콘 문제가 아니라 2백50만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지하철 안전문제를 전면 재검토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며 독일의 '튀브'안전회사등 세계적인 안전진단회사에 안전진단을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

-무소속 시장이기 때문에 중앙정부, 지역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과의 유대·협조관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무소속도 몇갈래로 분류할 수 있다. 나는 관료와 여당국회의원을 지냈기때문에 정치노선을 떠나서는 여당성향의 무소속이다. 지역여당의원들은 물론야당과도 가까운 측면이 많았기 때문에 무소속이 문제가 되거나 걸림돌이 된적은 없다.

또 중앙과의 관계도 원만한데다 우리가 지원요청을 하는 사업자체에 정당성이 있기 때문에 적극 도와주고 있다.

-새정치인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내년 총선에서 시장으로서어떤 역할을 할 것이가.

▲새정치인 육성 발언은 새시대에 맞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한 말이며 지금도 그런 사람이 나오면 여야를 막론하고 뒷받침해 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를 놓고 정치적 야심 운운하는 일부의 시각은 오해다.

-민선시장이 권위적이어서 직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고 이때문에 공직기강이 해이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을 너무 많이 시키는데 대해 거부감과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시와 시민을 잘 되게 하려는 것인만큼 시장이 올바르게 하면 승복하고 따라오리라 본다. 공정인사, 신상필벌을 통해 사기를 진작시키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중이다.

〈정택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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