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생활수준 "밑바닥권"

입력 1995-09-29 08:00:00

영국국민의 생활 수준이 유럽에서 최하위권인 것으로 밝혀져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비난을 받아온 보수당정부에 새로운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선데이타임스가 서유럽 9개국을 대상으로 소득자료와 생활수준 등을 면밀히 비교 분석한 이번 조사에서는 영국이포르투갈에 이어 두번째로 가난한나라로 밝혀졌다.조사결과대로라면 영국의 중산층이 부부가 맞벌이를 하지 않고는 생활유지가 곤란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

중산층인 사무직 근로자와 경영자 집단의 경우 독일 프랑스 스위스가 기본생활비를 제외한 소비지출가능한돈이 월급의 55%에서 60%로 생활수준이 가장 높은 반면, 영국과 포르투갈은 기본생활비를 제외한 지출 가능한 월급액수가 자칫하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유럽에서 생활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와 독일·독일의 중간 관리자급의 사무직 직원의 경우 세금 및 사회보장분담금을 제외하고 4천파운드(한화 4백84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이중 기본생활비 1천5백파운드를 제외하면 2천5백파운드나 남는다.

그러나 영국의 중간 관리자 사무직의 경우 각종 세금을 제외한 월급이 1천6백파운드로 기본생활비 1천파운드를 지출하면 6백파운드정도로 나머지를 꾸려가야 한다. 이나마 6백파운드도 세금을 내고나면 영국의 중산층은 허덕일수 밖에 없다.

스페인 이태리는 기본생활비를 제외하고도 월급의 45%에서 50%가 수중에남아 상대적으로 넉넉한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이 조사는 밝히고 있다.

가족 가운데 한명이 직업전선에 나서서 가족 전체를 부양하는 가정이 독일, 프랑스, 스위스에서는 많은 반면 영국에서는 더이상 1인 의존 체제로 나갈 수 없게 되어 버렸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가계살림에 영향을 미치는 식빵가격은 영국이 72펜스로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등 2파운드정도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격도 못 미칠 정도로낮다. 우유와 버터도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3분의1가량이 낮은 저렴한 가격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물가는 저렴하지만 소득수준이 워낙 낮아생활수준이 최하위권을 못 벗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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