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94개 종합대학의 교수 1인당 논문발표수가 1편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학이 무려 14·9%인 14개대학이란 부끄러운 사실이 교육부가 제출한국정감사 자료에서 밝혀졌다. 부끄러운 사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93년부터 지난 8월까지 전국 1백31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모두 1천93명의교수가 단 한편의 연구논문도 발표한 사실이 없다. 이같이뱃심좋은 교수들의 구성비율은 놀랍게도 26개 국공립대 2백59명 1백5개 사립대에서 8백34명으로 나타났다.게다가 이중 2백67명은 정부로부터 학술연구조성비를 받아 놓고도 정해진기간안에 연구조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만약 이들이 기업인이라면 정부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공정거래행위로 고발을 당해 마땅한 부도덕의상징인 것이다. 한마디로 공부하지 않는 교수들의 실상을 보는 것같아 허전할 뿐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신문의 기고나 TV의 출연은 그 어떤 일보다 최고의 가치기준을 뒀을것 같아 어안이 벙벙해진다. 단적으로 부실교수라는 표현밖에는 달리 더 할말이 없어진다. 다리 무너지고, 백화점이 내려앉는 우리사회의가시적인 부실에다 최후의 양심으로 불러도 크게 틀리는 표현이 아닐 교수들마저 막상 보여주는 것이라고는 이렇듯 허상뿐이다.
우리의 대학 여건이 이러한 판에 교육개혁위원회가 갖가지 새로운 대학개혁안을 열흘이 멀다하고 내 놓은들 어디에 쓸 것인가. 마치 배가 아픈데 머큐로크롬을 바르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정치권력으로부터는 언필칭 학문의 자유를 논하고, 매스컴에 나와서는 천의무봉의 변설을 늘어 놓지만 그들의 자화상은 이렇듯 무명촌부들에게까지걱정을 끼치게 할만큼 허무한 것이었다.
강의실에서는 자신의 노트 하나로 30여년을 버티면되고 물리, 화학등 자연과학분야는 일본교수의 저서를 번역한 것으로, 강의시간에는 각종 공식, 계산의 과정, 결과조차 줄줄 읽어내려 가면 되고, 어문학 계열의 교수들은 해당국의 학자들과의 세미나에서 상당수가 통역을 통해 의사를 교환하면서도별다른 느낌없이 지내는 것이 오늘의 현실 아닌가.
우리 국민모두가 자랑으로 여겨왔던 서울대학의 5년간에 걸친 논문발표수가 동경대학 1년동안의 발표수에 3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 허망한 일이다.학부모들이 갖가지 희생을 감내하면서 수백만원의 등록금을 마련해 자제를대학에 보내지만 4개대학의 10개학과에서는 전임교수가 한 사람도 없다. 교육부는 연구실적을 남기지 않는 교수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언제까지 제출하라는 등의 자극적 방안도 검토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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