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적조 2차피해 우려

입력 1995-09-28 08:00:00

동해안의 유독성 적조대 확산으로 어민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한류세력이 강해지는 내달 중순을 전후해 포항 영덕 울진등 경북 동해안 수역으로 적조가 회귀 할 것으로 예상돼 2차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국립수산진흥원동해수산연구소는 28일 현재 북상하는 난류를 타고 강원도남부연안까지 진출한 적조대가 10월하순이후 남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한류에 밀려 조만간 대규모 적조회귀 현상이 우려된다고 밝혔다.이 경우 동해수역에서 난·한류가 교차하는 울진~영덕~구룡포간 1백20여㎞연안해역은 지난 20일 이후 현재까지의 1차 적조피해에 이어 또다시 상당한타격이 예상된다.

동해수산연구소 심정민 연구사는 "지금까지 영덕이북 수역에서 적조발생전례가 없어 단언할수는 없으나 이번 적조대의 확산범위 및 조류흐름을 감안할때 적조회귀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심연구사는 또 "난·한류 교차지점에서는 난류세력이 몰리는 수면부위에서밀도높은 적조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2차 적조가 발생할 경우 어민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남해안에서부터 적조대를 몰고온 난류세력이 의외로 강해 적조장기화마저 우려돼 어민들의 시름을 더해주고 있다.

현재 포항-울진간 주요 연안의수온은 20·5~20·9도 가량. 이는 예년 평균보다는 2·5도정도가 낮은 것이지만 전체적인 세력이 워낙 강해 북한한류의 남하를 차단하는 이상해류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적조의주범인 '코코로디늄'이 소멸 또는 잠복기에 들어가는 17도 이하의 냉수대는 예년보다 15일가량이나 늦은 11월초쯤에야 경북 동해안에 형성될 전망이다.

한편 동해수산연구소는 북상중인 적조대의 '코코로디늄' 밀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27일 오후 강원도 남부연안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

〈포항·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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