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육기관과 사회복지회관 등의 여성대상 프로그램이 갈수록 취미,기능부문에 치중하는 반면 종래 여성의식을 일깨우는 교양교육, 자기성장프로그램등은 소외되는 추세이다.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여성평생교육으로 인기를 모았던 '~신부대학' '~주부대학 '~여성교실' 등의 이름을 가진 교양물강좌가 어느새 하나둘 사라졌거나 규모가 크게 축소되고 있는 반면 취미, 기능강좌는 급증, ' 생각하게 하는것, 골치아픈것'보다는 '생활의 윤기 또는 부업연결'을 선호하는 요즘여성들의 의식변화상을드러내주고 있다.
지난날 지역 사회교육기관들의 간판급프로그램이었던숙녀학당(YMCA),규수학당, 신부교실(YWCA) 등의 경우 이미 오래전 문을 닫았고 20여년 역사를 가진 계명대사회교육원의 주부대학 신부대학, 가톨릭근로자회관의 여성교실 등도 매년 수강생이 격감, 과거의 인기회복이 최대의 과제로 남아있다.한때 2백30여명씩의 수강신청자가 몰렸던 계명대사회교육원 주부대학(71년 개설)이나 80여명씩신청했던 신부대학(73년 개설)의 경우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최저 30명내외로 급격하게 줄어들었으며 가톨릭근로자회관 여성교실(75년 개설)도 88년이전의 70~80명선 신청에서 요즘은 역시 절반이하로 감소했다.
반면 80년대후반부터 각 사회교육기관들과 90년대들어 급증, 20개에 가까운 사회복지회관들은 경쟁하듯 취미나 기능부문의 강좌를 신설, 간혹 양념조로 선보이는 1회성 교양강좌외에 지속적인 교양교육 프로그램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대신 메이크업, 홈패션, 양재, 머리미용, 컴퓨터 등 부업과 연결이 가능한취미강좌 또는 자격증이나 전문기능을 배우는 취업용강좌들이 러시를 이루고있다. 이때문에 사회교육기관, 사회복지회관들이 지나치게 시류에 좌우되고있으며 상업적인 운영에치중, 학원화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않게 받고 있다.
오히려 요즘은 함께하는 주부모임, 대구여성의 전화 같은 작은 여성단체들이 알찬 내용의 정기적인 교양교육프로그램을 열고 있는 실정이다.이에대해 사회교육기관 관계자들은 "여성들의 의식을 일깨우고 자기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을 열고싶지만 참여도가 너무 낮아 힘들다"며 운용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박노열교수(계명대사회교육원 원장)는 "80년대후반이후 우리사회가 외형적인 성장에 치우치고 사람들이 경제나 취미쪽으로 관심을 쏟다보니 자연히인간됨됨이를 위한 교육, 교양을 높이는 강좌 등은 소외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회교육기관들이 너무 시류를 타거나 취미물 등에만 기울어지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전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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